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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7686 bytes / 조회: 1,181 / ????.08.29 11:55
요즘 읽고 있는 李箱




-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들.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철학자의 서재』는 책에 관한 책. 이 두 권은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인데 신착도서 칸에 있길래 냅다 집었고, 출간된 것도 몰랐던 장석주의 신간『이상과 모던뽀이들』은 역시 신착 칸에서 발견하는 순간 심봤다! 하고 역시 냅다 집어왔다.




- 지금 읽고 있는『이상과 모던뽀이들』
'장석주'에, '이상'인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만, '당분간 책은 안 사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당장 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새 책을 읽고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 있다.
절반쯤 읽은 현재 소감은 굉장히 성실한 느낌을 주는 책이라는 것.
이상이 살고 갔던 시대의 자료가 알차고, 저자가 알아주는 장서가인만큼 주제를 푸는 개념의 폭이 넓고 내용도 풍부해서읽는 재미가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이 이상의 연구서도 아니고 평전도 아니라고 했지만, 어쨌든『이상과 모던뽀이들』은 '이상'을 위한 책이다.







- 책 편집이 예쁘다.
왜 노란색인지 모르겠지만, 이상(李箱)이 노란색과 관련 있던가? 하여튼 노란색 지면으로 시작하는 '부'와 '장'.




- 구보가 직접 그렸다는 금홍




- 표지 도안 현상공모에서 각각 1등, 3등에 당선된 이상의 <조선과건축> 표지.




- 오늘날로 치면 만평과 시론의 중간 즈음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은 일간지 기사.
내용이 재미있다. 현대 여성은 황금 팔뚝 시계와 보석반지 구비가 필수이니 반지와 시계를 살 돈이 없는 남자는 딸, 아내, 스윗하트를 둘 자격이 없고 악수할 자격도 없다..., 라니. 2011년과 다를 바 없는 이 기사의 등록일이 1928년2.5일자라는 점이 놀랍고, 재미있고, 흥미롭다.




- 1936년 9월에 발표한『날개』




- 간간이 이상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


특히 1930년대는 들여다 볼수록 참 재미있는 시대다. 민족수탈과 독립운동, 친일 행각 이라는 온갖 암울한 요소들이 판치던 한쪽에선 모던 껄, 모던 뽀이들의 자유연애, 정사(情死)가 공존할 수 있는 가능한 배경은 무엇일까.
본문에 바우만의 '액체 근대'라는 개념이 잠깐 나오는데, 말하자면 1900-1930년대 경성이야말로 '액체 근대'에 부합하는 시절이었던 것. 저자는 이에 덧붙여, 1895년에 단발령이 공포되었을 때 '내 목을 벨지언정 머리카락은 못 자른다'고 완강하게 저항하던 사회 분위기가 불과 30여년 만에 나팔바지, 금팔목시계, 백구두, 봉두난발 등의 '洋'식을 선망하는 시대로 급변이 가능한 배경은 문화의 파급력이 고체가 아닌 액체의 성질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 2부 1장) 라고 해석한다.
사실 '이상'은 내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는 문인이다.
이상의 사생활도, 이상의 작품도 내 정서로는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그가 근대 이전에도 근대 이후에도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문제적 작가라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가 일간지에 연재하던 연작시「오감도」는 원래 30회까지 준비했으나 독자들의 반발로 15회로 마감했다고 한다. 한 작가의 문학세계가 보편적이지 않다 해서 기어이 그의 붓을 꺾으려 들었던 독자들의 몰이해가 안타까운 한편 지금도 난해하다는 평을 듣는 그의 작품이고 보면 당시로서는 오죽했을까 이해도 가는 부분.

짧은 생마저도 그의 작품 세계 일부처럼 느껴지는 이상은, 과연 천재인지 기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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