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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4357 bytes / 조회: 1,252 / ????.07.06 12:27
신사의 품격 / 각시탈






신사의 품격

시청률로만 보면 이 드라마, 꽤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전 왜 이렇게 철 지난 트렌디 드라마를 보는 느낌일까요.
낡고 진부한 감성이라고 해야 할지... 분명 재미있는 요소도 있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8할 정도는 이거 뭥미? 합니다.
게다가 장동건 씨. 난 이 분 팬도 안티도 아니지만 이 분 원래 연기를 이렇게 했나, 보면서 제가 부끄부끄 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평생 화를 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이 분이 화를 내는 장면은 자꾸만 차인표 분노 3종 세트가 연상돼서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제가 쫌 두부멘탈이라...--;  현빈이 연기를 잘 하는 거구나, 새삼 깨달았어요.
김도진이라는 인물이 멋있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하고, 심각할 때도 있고 가벼울 때도 있고, 가벼운 연애도 하지만 진지한 연애도 할 줄 아는 어떻게 보면 복합적이지만 생각해 보면 현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캐릭터인데, 저만 그런 건지 장동건과 김도진의 갭 때문에 드라마 몰입이 잘 안 되더군요. 김수로, 김민종 씨는 기존에 늘 보던 익숙한 연기라 고만고만 하고. 개인적으로 4중년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인물은 정록&민숙 커플입니다.
전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심리에 별로 공감하지 않는 편입니다. 일일극이나 시리즈는 보기 시작하면 중간에서 끊기 힘들다는데 제 경우 아무리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도 아니다 싶으면 도중에 끊습니다. 신사의 품격은 드라마를 본 지 너무 오래 된 것 같아 나름 챙겨서 보려고 노력하던 드라마였는데 지난주 11회 전반 15분 가량 보다가 결국 포기했어요.
60분 가량 되는 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건, 본편에 들어가기 전 인트로 부분이었어요.








각시탈
강토와 슌지가 함께 나온 사진으로 할까 하다 포스터로 선택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제복 뒤로 각시탈을 숨긴 강토가 정말 숨막히게 멋집니다.

띄엄띄엄, 디테일한 얘기는 모를 정도로 정말 띄엄띄엄 보다가 본격시청에 들어간 건 슌지가 강토와 대결구도가 되면서부터입니다. 일본인과 조선인인이지만 절친인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둘 다 자신의 형을 잃으면서 적이 되는데- 강토 형은 슌지 형에게, 슌지 형은 강토에게 죽음, 슌지는 각시탈인 이강토의 정체를 아직 모릅니다. 그리고 어제 12회. 12회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슌지야!!!!" 되겠습니다.
외부환경을 거스르지 못하고 원래의 선한 품성을 거스르는 의무와 자기의지의 경계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던 슌지는 이제 확실히 다크슌지로 거듭나겠군요.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강토와의 우정. 이제 완전히 대결구도로 들어갈 두 사람이 앞날을 생각하면 참...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하나.
이런 드라마에 꼭 등장하는 삼각형의 나머지 꼭지점인 여자주인공은 왜 하나 같이 정이 안 갈까요. <각시탈>의 목단은 그나마 <추노>의 언년이처럼 민폐녀는 아닌데 하나도 안 예뻐보인다는 게 함정.
주원이 맡은 이강토는 매우 복합적인 캐릭터인데 매력있더군요. 주원은 이 드라마 이후 성큼 성장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안타까운 건 슌지. 역시 역할도 참 좋고 배우도 열심히 하는데 의외로 주목을 못 받는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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