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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21:03
그녀는 정절을 지키나?
체호프 <바냐 삼촌>
아스트로프 그녀는 교수에게 정절을 지키나?
보이니츠키 유감스럽게도 그렇네.
아스트로프 왜 유감스러워?
보이니츠키 왜냐하면 그 정절이라는 게 처음부터 끝까지 날조된 것이니까. 아무리 그럴듯한 수사법으로 둘러대 봐야 거기에는 논리가 없어. 참아 내기 힘든 늙은 남편을 배신하는 건 부도덕하고,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가련한 젊음과 생생한 감정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건 부도덕하지 않다니.
텔레긴 (울먹이는 목소리로) 바냐, 나는 자네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싫어. 그렇잖아, 사실…… 남편이나 아내를 배신하는 사람은, 다시 말해서 신의 없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결국 조국을 배신할 수도 있어!
보이니츠키 (짜증스럽게) 닥치세요, 이 한심한 누룽지야!
보이니츠키 유감스럽게도 그렇네.
아스트로프 왜 유감스러워?
보이니츠키 왜냐하면 그 정절이라는 게 처음부터 끝까지 날조된 것이니까. 아무리 그럴듯한 수사법으로 둘러대 봐야 거기에는 논리가 없어. 참아 내기 힘든 늙은 남편을 배신하는 건 부도덕하고,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가련한 젊음과 생생한 감정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건 부도덕하지 않다니.
텔레긴 (울먹이는 목소리로) 바냐, 나는 자네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싫어. 그렇잖아, 사실…… 남편이나 아내를 배신하는 사람은, 다시 말해서 신의 없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결국 조국을 배신할 수도 있어!
보이니츠키 (짜증스럽게) 닥치세요, 이 한심한 누룽지야!
pp.119-119,『체호프 희곡선』 (을유문화사, 박현섭 옮김)
엎치락 뒤치락하던 체호프에게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 작가와 사랑에 빠지겠구나 예감했던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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