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가이 준 <인 디즈 워즈>와 19금 이야기 > 설(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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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5851 bytes / 조회: 4,105 / ????.08.11 16:31
토가이 준 <인 디즈 워즈>와 19금 이야기



- 사진 출처: http://twitpic.com/d47ccb


사실 남의 트위터 잘 안 봅니다. 그렇다고 내가 트위터를 하는가 하면 당연 그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제가 트위터를 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140자 내에서 이루어지는 이 마이크로 블로그는 아무리 봐도 익숙해질 것 같지도 않고, 내가 그걸 즐기게 될 것 같지도 않거든요.
그럼에도 진교수님 트위터를 방문하는 이유는 루비 때문인데요. 애묘인인 저는 루비 사진을 보러 최근 들어 이분 트위터에 종종 갑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사진을 넘기던 중에 눈에 확 띄는 낯익은 이미지를 발견했어요. 위 이미지는 진교수님이 일본 서점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 속 만화책은 <인 디즈 워즈 In These Words>, 통칭 ITW예요. 현재 1권이 출간됐고요. 6월 초에 국내에도 정식 발간됐는데, 처음 국내 정발 소식이 퍼졌을 때 다들 '설마, 정말 나오겠어' 의심하던 문제의 화제작(?)입니다. 
Guilt, Pleasure는 각각 토가이 준(그림)과 나르키소스(글)의 필명? 이에요.

:: ITW는 6월 초에 예약구매로 구입했지만 BL문화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도 계실 테고. 해서 포스팅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진교수님 트위터에서 사진을 본 김에 또 이 게시물이 동인코드를 주제로 다루는 건 아니니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올립니다. (참고로, 저는 영상은 편식을 좀 하지만 이미지나 텍스트 쪽으로는 네버에버 무한 우주의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초판 한정 특전인 어나더 커버(another cover. 책 표지 안쪽에 이중으로 끼워져 있습니다)예요. 총 세 장이고 랜덤 발송인데 사진은 그 중 세 번째 표지예요. 다른 표지 두 장은 성적긴장감이 흐르고 섹시하고 야릇하고 왠지 주위 눈치를 봐야 될 것 같은 그런 그림인데 저한텐 이렇게 얌전하고 장르적인 전체관람가 표지가 왔어요. 랜덤 발송이라 sns에선 어나더 표지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던데 저야 뭐- 역시 음란마귀는 나랑 인연이 없는가봉가- 합니다. 표지 욕심에 몇 권씩 사는 사람도 있던데 다행히 전 그 정도는 아니라서요.
참고로 작가인 토가이 준(여성)은 대만에서 출생했고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ITW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 소위 덕후들은 아예 정발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해외배송으로 일본판, 미국판을 구입했거나 혹은 정발 본이 있어도 각 국가 버전으로 모으더군요. 여기서 궁금한 건, 돈 많은 사람이 덕질을 하는 걸까요, 덕질을 하는 사람이 돈이 많은 걸까요- 입니다. 같은 뜻인가요; 여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덕질은 정말 정말 돈이 많이 든다는 거죠. sns에 올라오는 덕질의 현장만 봐도 저도 모르게 '헐-' 소리가 나오는데 이 정도 애정과 집념이면 인간의 3대 기본 욕구에 '덕욕'도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국내에선 BL만화가 (뉴)루비코믹스를 통해 출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루비코믹스판 만화를 읽거나 산 적이 없기 때문에 제겐 ITW가 최초 구입-구독한 BL만화 되겠습니다. 정발 소식에 그것도 무삭제라는 소문이 붙으면서 워낙 이쪽 마당이 떠들썩해서 호기심반 일단 구입은 했지만 1권이고 이야기 전개도 이제 겨우 도입부라 아직 소문만큼의 아찔한 뭔가는 못 느꼈고요. 일단 완간이 돼야 이 만화에 대해 얘기를 할 수 있겠네요.

(이 만화책도 19금 딱지가 붙어 있지만)얼마전에 친구와 19금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요는, 19금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 는 건데요. 이를테면 40금, 50금으로. 덧붙여, 40세 이상은 보지 마시오 / 50세 이상은 보지 마시오- 해야 된다는 거죠. 성인 문화로 인한 컬쳐쇼크에 면역이 없는 건 오히려 온갖 규제와 통제와 금지로 억압된 시대를 살아온 중장년 세대라고 생각해요. 빛의 속도에 상응하는 IT미디어에 익숙한 십대의 컬쳐 접속과 공유 속도는 어른의 속도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인데다 청소년범죄가 성인범죄와 변별점이 없어진 걸 생각하면 더욱 이런 '禁'이 무의하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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