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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02:22
손택『다시 태어나다』
손택의 개인연애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책을 접한 다음 순간 아마도 나처럼 '아이린'이라는 인물을 검색해 보지 않았을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인의 유작을 유족이 다루는 방식은 늘 안타까움을(넘어서는 분노) 자아내는데 클라라 슈만과 로물라가 그 전형이다. 한편 이해가 가기도 하고. 그래서 일기와 메모를 엮은 이 책을 펼치기 직전까지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깐 앉아서 발췌독한 감상은, 수잔 손택의 작가적 양심 '정직'에 진심으로 존경을 보낸다. 고인의 철학을 존중한 그녀의 아들 데이비드 리프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일기 중에 손택이 16세 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유치해서 작가에게 실망했다는 내용이 있다.
최근 띄엄띄엄 읽고 있는 이문열 세계명작산책2권- '죽음의 미학' 목차 중에 헤르만 헤세의「크눌프」가 있는데 고등학생 시절 나를 그토록 매혹시켰던 헤세를 오랜만에 만난 소감이 바로 '유치'였다. 그래서 나는 손택의 저 내용을 십분 이해한다. 소설이 유치한 게 아니라 작가가 유치하다는 그 감상을 말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인의 유작을 유족이 다루는 방식은 늘 안타까움을(넘어서는 분노) 자아내는데 클라라 슈만과 로물라가 그 전형이다. 한편 이해가 가기도 하고. 그래서 일기와 메모를 엮은 이 책을 펼치기 직전까지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잠깐 앉아서 발췌독한 감상은, 수잔 손택의 작가적 양심 '정직'에 진심으로 존경을 보낸다. 고인의 철학을 존중한 그녀의 아들 데이비드 리프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일기 중에 손택이 16세 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유치해서 작가에게 실망했다는 내용이 있다.
최근 띄엄띄엄 읽고 있는 이문열 세계명작산책2권- '죽음의 미학' 목차 중에 헤르만 헤세의「크눌프」가 있는데 고등학생 시절 나를 그토록 매혹시켰던 헤세를 오랜만에 만난 소감이 바로 '유치'였다. 그래서 나는 손택의 저 내용을 십분 이해한다. 소설이 유치한 게 아니라 작가가 유치하다는 그 감상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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