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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20955 bytes / 조회: 1,250 / ????.11.19 19:20
『차일드44』와 <베를린>의 유사성에 관해


:::注. 시기상 좀 때늦은 감은 있지만 영화와 소설의 표절논란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개봉 전부터 기대를 끌던 <베를린>은 개봉 후 역시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는데 그 와중에 영미권 소설이 화두에 오르면서 표절 시비가 일기 시작했다. 내가 기억하는 건 여기까지. 당시엔 요즘 표절 이슈가 워낙 많아 그 중 하나려니 했다.

온라인서점 반값할인 목록에서『차일드44』를 봤을 때 눈에 익은 제목이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바로 영화 <베를린>과 표절 시비가 일었던 그 소설이다. 평도 좋고, 반값이고(지금은 아니지만), 한번 품절(이라고 쓰고 절판이라고 읽는)됐다가 재출간했다고 하니 조금은 충동적으로 *스파이소설임에도 주문. 

* (다만 더 많이 선호한다는 점에서)로맨스소설이 여자들의 전유물이라면 하드보일드소설은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남초사이트의 북리뷰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스파이소설의 경향을 보면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기호와 더불어 남자들의 한결같이 일관된 취향을 읽을 수 있다. 뭐, 귀엽단 얘기...; 참고로 최근 아저씨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대세 작가는 동명의 영화 <링컨을 타는 변호사>의 원작자이기도 한 마이클 코넬리 그리고 더글러스 케네디, 요 네스뵈 등인 듯. 공통점은 이들 모두 다작하는 작가라는 거.

장르소설 대개가 그렇지만 그 전형의 틀이 아주 확고해서 이러한 전형에 익숙해지면 독자는 대개 두 갈래의 길을 가는 것 같다. 습관처럼 같은 이야기를 계속 찾아 읽거나 이제 시시해서 그만 읽거나. 비유하자면 색깔과 모양만 다르지 맛은 똑같은 사탕을 그 맛 때문에 습관처럼 계속 먹는 사람과 그 맛이 질려서 이제 더 안 먹는 사람같다고나 할까.
나는 스파이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안 좋아하기도 하는데 한때 이런 전형적인 스토리가 읽어도 읽어도 갈증나고 재미있던 시절이 있었다. 한창 때는 이 장르의 원서도 모으기도 했는데 그러니까 2005년 이전엔 닥치는대로 읽었고 이후엔 같은 계통에서 고전 반열에 오른 소설 외 여타 베스트셀러는 그냥 쳐내고 있다. 경험상 이런 경향은 굳이 소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한번쯤 열중하게 마련인 것들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지나치는 통과의례인 듯 하다. 

각설하고.

내 인생을 통틀어 최고로 길었던 문화 암흑기를 끝내고자 마음 먹고 11월 들어 그동안 밀렸던 영화를 보기로 계획했는데 그동안 못 본 영화가 너무 많아 일단 한국영화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리스트를 차례로 지워가다 드디어 <베를린>차례가 됐는데...

나는 대개 '책 → 영화'의 순서를 선호하고 <베를린>도 마찬가지라 애초 생각은 영화 개봉 직후 논란이 됐던 소설『차일드44』를 먼저 읽을 생각이었다. 문제는 직전에 본 영화가 <범죄와의 전쟁>이었다는 것인데. 그러니까 '하정우'라는 공통점, 앞서 봤던 <범죄와의 전쟁>이 꽤 재미있었다는 점, 리스트에 있던 영화 중 <베를린>이 12-13년 블록버스터 흥행작 중 마지막 영화라는 이유로 <베를린>까지 몰아쳐서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영화를 먼저 보게 됐는데, 결론만 말하면 영화는 아주 재미있었다. 그리고 영화가 재미있었던만큼 궁금했다. 이 영화의 어떤 부분이 소설과 표절시비가 일었던 것일까.

영화 <베를린>과 소설『차일드44』는 매체 자체가 다르니만큼 둘의 재미를 비교하는 건 의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굳이 하자면 (개인적인 취향으로)내겐 소설이 단연 더 재미있었다. <베를린>이 덜 재미있었다는 게 아니라『차일드44』가 더 재미있었다는 얘기. 이 소설이 한때나마 절판이었다니 다시 한번 정말 이해불가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여기, 착하고 예쁜 여자주인공이 못된 계모와 계모의 딸에게 구박받다가 잘 생기고 멋진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구원받는 동화가 있다. 그럼 신데렐라, 콩쥐팥쥐, 백설공주는 표절일까 아닐까. 
이런 경우는 어떨까.
자정이 넘으면 변신하는 착한 주인공이 호박마차를 타고 파티에 갔다가 그만 구두를 떨어뜨리고, 우연히 그 구두를 주운 왕자가 구두의 주인을 찾아 갔는데 착한주인공이 일곱난장이와 놀이에 정신이 팔린 사이 계모와 작당한 이복언니가 구두의 주인인척 속여 왕자와 결혼하고 착한주인공을 연못에 빠뜨려 죽였는데, 억울했던 착한주인공이 머리 풀고 소복 입고 밤마다 왕자님 침소에 나타나 나 어울하오오- 울어대니 왕자가 진상을 알게 되어 연못을 뒤진 끝에 잠든 착한주인공을 건져올리는데 방정맞은 인부가 실수하여 착한주인공을 바닥에 내팽개친 덕분에 목에 걸려있던 사과를 뱉어내고 다시 살아난 착한주인공과 왕자가 ever after했다는...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이건 표절일까 아닐까.

인간의 상상력이래야 거기서 거기인지라 지구 반대쪽에 사는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나온 이야기(줄거리)라도 얼마든지 겹칠 수 있다. 하지만 백인백색이라 표현이나 묘사의 디테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겹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영화 <베를린>은 이런 디테일한 요소가 소설『차일드44』와 자주 겹친다.

예로 이런 부분...
 
베를린으로 파견된 동명수(류승범)는 주독 대사 리학수(이경영)에게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이 가장 의심을 받을 사람이라고 스탈린이 말했소"라고 한다(베를린). 
vs
아내의 반역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아내를 미행하는 레오는 '믿는 이들을 조사하라'는 스탈린의 말을 거듭 되새긴다. 

'믿는 이들을 조사하라'는 대목은 책에서 두 번 등장하는데(p.57, p.68) 여기서 중요한 건 '등잔 밑이 어둡다'는 식의 경구가 아니라, 이 말을 한 게 '스탈린'이라는 사실이다. 스탈린의 저 말이 '그래도 지구는 돈다'만큼 널리 알려진 유명한 말도 아니고, 만약 동명수의 대사에 '스탈린이 말했소'가 빠졌다면 양상은 또 달라졌을지도...

그외 겹치는 장면들.

아내의 이적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베를린 지하철 역사에서 아내를 미행하던 중 표종성(하정우)은 자신 말고도 당에서 보낸 또다른 미행자를 발견하고 도중에 그 미행자를 따돌린다.
vs
아내의 이적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러시아 지하철 역사에서 아내를 미행하던 중 레오는 자신 말고도 당에서 보낸 또다른 미행자를 발견하고 도중에 그 미행자를 따돌린다. 

표종성이 언제 나타나느냐고 묻는 아심의 동생에게 동명수는 그는 새벽 네 시가 넘으면 올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시간은 KGB가 사람을 체포하는 시간이며, 사람들이 가장 나약해지는 시간이라고 덧붙인다.
vs
지금은 새 벽 네 시. 체포의 시각. (…)이 시간에 들이닥치면 사람들은 무기력하고 혼란스러워한다. (p.162)

련정희의 이적혐의 조사를 시작한 직후, 아직 자신이 의심 받는 걸 모르는 련정희는 표종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린다.
vs
라이사(레오의 아내)의 이적혐의 조사를 시작한 직후, 아직 자신이 의심 받는 걸 모르는 라이사는 레오에게 임신 사실을 알린다.

련정희는 미대사관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리고 미국 망명혐의를 받는다.
vs
수의사 아나톨리는 병원이 미대사관 근처라는 것 때문에 이적행위 혐의를 받는다.

(아파트 수색 직후 아파트에 찾아온 동명수 / 바실리)

동명수는 침실 바닥에 떨어진 속옷(-브래지어)를 집어들고 조물딱조물딱- 한다.
vs
바닥에 무더기로 쌓인 옷을 본 바실리는 허리를 구부리더니 라이사의 속옷을 하나 집어들었다. 그는 손가락 사이에 속옷을 집어넣어서 비비다가 돌돌 뭉쳐서 냄새를 맡으며 레오를 뚫어져라 보았다. (p.169)

(위↑ 수색 장면에 이어)

동명수가 아파트를 떠난 후, 표종성은 동명수가 만지작거렸던 브래지어에서 찾아낸 구리동전을 쪼개어 도청장치인 걸 확인한다.
vs
레오는 허리를 숙여서 그것을 집었다. 구리 루블 동전이었다. 그는 동전을 침대 옆에 있는 캐비닛 위로 던졌다. 동전은 떨어지면서 반으로 갈라져 쪼개진 반쪽 두 개가 캐비닛 반대편으로 굴러갔다. 어리둥절해진 레오가 캐비닛으로 다가갔다. 그는 무릎을 구부리고 그 동전 반쪽 두 개를 다시 가져왔다. 한쪽 안은 속이 비어 있었다. 둘을 합치자 보통 동전 같아 보였다. 레오는 전에도 이런 걸 본 적이 있었다. 이것은 마이크로필름을 몰래 운반하는 장치였다.(p.174)


이밖에도.
<베를린>을 보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는데 바로 표종성이 집을 수색하는 방식이다. 굉장히 꼼꼼하고 치밀하고 그런 한편 긴장감이 넘치는 장면이라 감탄했는데『차일드44』에 문제의 화면을 텍스트로 옮기면 이렇겠구나 싶은 장면이 나온다.

- 수의사 아나톨리의 집을 뒤지는 레오

: 테이블을 박살내고, 침대를 뒤집고, 매트리스를 갈가리 찢고, 베개도 무참히 찢어발기고, 바닥 널을 뜯어내면서까지 샅샅이 뒤졌다.(p.55)

- 라이사의 이적혐의를 찾기 위해 아파트를 뒤지는 레오

: 레오는 침대보와 베갯잇과 이불을 찢고, 매트리스를 뒤집어서 장님이 점자를 읽는 것처럼 꼼꼼하게 매트리스의 구석구석을 만져보았다. 종이 문서 같은 것을 매트리스 안에 넣고 꿰매서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렇게 숨긴 물건들을 찾으려면 손으로 만져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찾지 못하자 그는 선반으로 갔다. 책이란 책은 한 권씩 다 보면서 안에 뭐가 들어 있지 않은지 일일이 체크했다(…). 그리고 서랍을 열어 라이사가 단정하게 개어놓은 옷들을 보았다. 레오는 옷 하나하나를 집어서 만져보고 흔들어보다가 바닥에 쌓인 옷 무더기 위로 떨어뜨렸다. 서랍을 모두 비웠을 때 서랍 옆과 뒤도 확인했다. 아무것도 찾지 못하자 돌아서서 방을 면밀히 조사했다. 그 후에는 벽에 몸을 붙이고 서서 손으로 벽을 쓸어보면서 금고나 움푹 들어간 곳이 없는지 확인했다. 액자에 넣은 기사 스크랩, 불타는 전차 옆에 선 자신을 찍은 사진도 내렸다(…). 레오는 액자를 분해했다. (…)그는 침대를 옆으로 돌려서 벽에 기대어 놓았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앉았다. 마루청은 단단하게 나사가 조여져 있었다. 그는 부엌에서 스크루드라이버를 가져와서 마루청 하나하나를 다 뜯어냈다. (pp.166-167)

이 외에도 주사기로 장뇌유를 혈액에 놓고 고문하는 장면 역시 마치 화면을 텍스트로 보는 듯한 기시감이 있고, 당성(당을 향한 충성심)의 판단 여부를 기록에 의존하는 방식, 아내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으로 자신의 당성을 테스트하는 것 등이 유사하다.

할 말은 많지만..., 하나만 더 언급하자면...
련정희의 임신은 영화 진행상 그닥 큰 의미가 없다. 즉 빼도 그만인 설정이라는 얘기. 단적으로 련정희의 임신을 몰랐어도 표종성은 련정희를 데리고 탈출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련정희의 '임신'은 의미 없는 설정이군, 심증을 굳혔던 건 영화 말미에서다. 미리니름이므로 생략하고. 반면 라이사의 임신은 소설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소설이 진행되기 위해선 빠져선 안 되는 중요 요소인 것.

영화와 소설 간의 표절시비가 어떻게 결론 났는지 모르지만 영화와 소설을 시간차 없이 연이어 보고 난 소감은 이렇다. 적어도 류승완 감독이 이 소설에서 여러가지로 영감을 얻었구나-라는 것.

참고로 소설은 1930년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시작, 20년이 지나 1953년의 러시아 모스크바 및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아내의 누명을 함께 쓰고 좌천된 MGB 상급요원 레오가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영화 <베를린>과 겹치는 부분은 레오의 아내가 고발당한 직후부터 레오가 지방소도시로 좌천되기 직전까지의 부분이다.

다음은 표절논란 직후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

류승완 "마녀사냥식 제기…영화와 소설의 ‘숲’은 물론 ‘나무’도 다르다"

영화제작사나 감독 측은 이런 논란에 대해 소련과 북한이란 국가의 공통점과 첩보액션이란 장르영화 특성에 기인한 유사성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류 감독은 "북한 공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대사 등 이번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북한 탈북 군인나 정보국 인사들 등을 철저히 취재했다"며 "냉전 시대나 남북대치상황 등 이런 주제를 다룬 영화나 소설이 많이 없기 때문에 비슷하다는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런 장르소설을 본 사람이 적은데 유사성이 발견됐을 때 자기가 본 만큼의 사실을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 의심과 미행 등은 이런 장르에서는 흔히 나오는 설정이라는 설명이다.
류 감독은 아내 미행이나 당성테스트 등 초반 설정이 비슷한 것에 대해 "소련도 공포정치를 했고 북한도 공포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사실과 진실을 떠나 부분적으로 캡쳐해서 유사성을 발견하는 건 마녀사냥이라고도 느껴진다"며 "나무가 모여 숲이 이뤄지는데 영화와 소설은 전체 숲이 다르고 나무 역시 다르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차일드44>를 대본 쓰기 전에 봤다"며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라고 권했는데 베기려고 마음먹었다면 이렇게 했겠느냐"는 말도 했다.
영화제작사인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역시 "소련과 현재진행형의 북한은 여전히 흡사한 부분이 많다"며 이런 데서 오는 오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원래 베를린에는 동명수가 표종수와 연적이었다가 련정희가 표종수와 결혼하자, 베를린공관을 차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자에 대한 야심에서 음모를 꾸민다는 설정이 있었다"며 "하지만 치정극으로 흐를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을 빼는 등 몇몇 부분이 빠지고 난 뒤의 얼개를 놓고 보면 소설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뿐이며, 이런 식의 문제제기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라고 반박했다.
배급사인 CJ E&M 측은 "차일드44 출판사 측이 책 판매를 위한 네커티브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영화평론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감독이 영화를 만들 때 다른 작품의 장면을 가져와 얼마만큼 자신의 이야기로 만드는 가가 문제인데 그렇게 봤을 때 표절이라고는 볼 수 없고 차용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 소설에서) 많은 것을 가져온 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류승완 감독이 그 소설을 흥미롭게 봤으며 아이디어를 빌렸다고 사전에 이야기했다면 별 문제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감독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기사원문: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7599>


인터뷰 내용중 류 감독의 '이런 장르소설을 읽는 사람이 적다'는 부분은 공감하기 어렵다. SF 쪽이야 불모지라지만 이런 스파이소설 장르는 (이 글 시작 부분에 관련 언급이 있지만)출판사의 효자상품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 일찌감치 절판돼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류 감독님, 감독님 생각보다 장르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 많아요~"
다음은 영화 <베를린>의 한 장면. Laundry에서 국내요원 정진수(한석규)에게 CIA요원 마티가 사진을 끼운 페이퍼백 소설을 건네는데 바로 존 르 카레의『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다.
참고로, <베를린>보다 3년 앞서 개봉했던 <부당거래> 인터뷰에서 류승완 감독은『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차일드44』를 재미있게 읽었다는 얘기를 했다.

대화 중 금연 필터를 끼운 채 담배를 태우곤 하던 류 감독의 요즘 목표는 금연. 최근에는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차일드 44> 등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3남매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기사원문: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8971>

리들리 스콧이『차일드44』를 영화화 예정이라는데 과연 그림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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