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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13:14
이명원 『마음이 소금밭인데』
박스에서 책을 꺼내는 순간 너무 좋아서 가슴에 끌어안았어요.
제게 이명원으로 가는 키워드는 역시 김윤식이에요.
존재 위치로 보면 다윗과 골리앗 쯤이었을 이명원이 김윤식의 표절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을 때 기성문단의 반응은 수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참 갑갑하네요.
비슷한 상황- 강유원이 번역 오류를 지적하고 나섰을 때 보여주었던 故이윤기의 유연하고 소탈한 대응과 이명원에게 쏟아지는 문단의 매질을 외면하고 방관했던 김윤식의 대응은 아마 두고두고 비교 대상이 되겠지요. 새까맣게 어린 후배가 '너는 틀렸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을 때 어른답고 선배답고 스승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故이윤기의 이른 영면이 새삼 안타깝습니다.
실은, 한국문단 비평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김윤식에게 그리고 양식 있는 원로들에겐 아픈 손가락일 이명원이 책을 출간한 건 몰랐어요. 그 정도로 당시 이명원에게 쏟아졌던 문단의 분노가 거셌기도 하고 그래서 이명원이 국내 문단에서 '글'로 밥벌어 먹고 살긴 글렀겠다- 고 저는 성급하게 생각했더랬습니다.
이 자릴 빌어 파인님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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