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순례 마지막 - 메틀(Metal) > 설(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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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5757 bytes / 조회: 970 / ????.03.22 01:32
유투브 순례 마지막 - 메틀(Metal)


때아닌 유튜브 순례에 빠진 감나무예용~
일종의 연상작용이랄까 '밀회' 영상을 링크하다 슈베르트 - 바흐 - 잉위 맘스틴 - 랜디 로즈.... 까지 온 김에 게리 무어까지 묶어서 3명 기타리스트의 유투브영상을 링크할까 하다 게리 무어를 빼고 리치 블랙모어의 레인보우를 골라봤어요.

* 바흐에서 잉위 맘스틴으로 넘어간 건, 잉위 맘스틴이 바로크메탈이라는 개념을 연 장본인이기도 하고 라이브 독주에서 바흐 평균율, 알비노니, 파가니니 등등 편곡해서 연주했던, 그 쪽으로는 아주 독보적인 속주 기타리스트이기 때문인데 말하자면 제 머리속 링크의 흐름은 늘 이런 식인 거죠...;

영상 관련,
주1. 첫번째 영상의 주인공인 잉위 맘스틴은 일렉트릭 기타리스트라 취향이 아니신 분들은 좀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주2.영상의 주인공들 이름은 (귀찮으니;;)한글로 표기하는 걸로...





::: 잉위 맘스틴 'Far beyond the sun'
잉위 맘스틴입니다.('잉베이 말름스틴'이라고 부르라고 윽박지르던 친구가 기억나네요)
아아, 이 분 정말이지 미친듯이 좋아했던 양반이에요. 비록 지금은 통통하게 살이 쪄서 이웃집 임씨아저씨가 됐지만 전성기 때의 영상은 지금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단짝 친구는 (얼마전에 수하물 보관을 맡겼던 기타가 손상이 되는 사건으로 국내 모항공과 불편한 일을 겪었던)스티브 바이를, 전 잉위 맘스틴을 좋아했는데 토요일 오후 자율학습을 땡땡이 치고 둘이서 음반을 사려고 시내를 돌아다니곤 했어요. 어느날에는 친구가 실황DVD를 영사기로 틀어주는 카페를 찾아낸 것에 보물섬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둘이서 왈츠를 췄는데 그것도 이젠 다 추억이네요. 나중에 담임샘한테 혼나긴 했지만 지금도 땡땡이 치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ㅎㅎ





기타 - 랜디 로즈, 'Goodbye to Romance'
그룹명이면서 보컬이자 리더인 오지 오스본이 사탄주의 컨셉인지라;; 심약한 사람에게 경기를 일으키게 하는 공연영상 대신 무난한 가사 화면으로 골라봤어요.
비록 사탄주의일지언정 메탈그룹이면 누구나 하나 쯤 가지고 있는 예쁜 발라드를 오지 오스본도 갖고 있습니다. 바로 'Goodbye to Romance'.
'Goodbye to Romance'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예요. 랜디 로즈는 25세에 경비행기 사고로 요절한, 천재라고 기억되는 기타리스트예요. '천재'를 완성형과 미완성형으로 구분한다면 랜디 로즈는 후자에 속합니다. 아직 재능이 완전히 꽃을 피우기 전에 사망한 탓에 사람들이 두고 두고 안타까워하는 인물이에요.





보컬 - 로니 제임스 디오 'Temple of the King'
리치 블랙모어(기타), 로니 제임스 디오(보컬), 코지 파웰(드럼)이 모인 레인보우는 의미 그대로 드림팀이에요.
메틀/락을 정말이지 미친듯이 좋아했던 고등학교 시절, 단짝친구랑 머리 맞대고 레인보우의 계보를 정리해보려다 어찌나 복잡한지 결국 포기했어요. 그쪽 세계의 생리가 원래 '헤쳐모여'인지 '백년동안의 고독'의 부엔디아 집안에 거의 맞먹는 계보거든요. 우리나라의 시나위를 생각해보심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네, 맞아요. 그냥 음악이나 듣고 즐기는 게 팬의 의무인 거예요~)
레인보우의 'Temple of the King'은 스토리텔링을 들려주는 듯한 가사가 일품인 곡이에요. 전 '킹 아더'를 연상했는데 신화 같기도 하고 예언같기도 한 가사를 음미하다 보면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요. 실제로 리치 블랙모어와 디오는 중세 유럽 신화, 환타지, 구전 설화등을 너무나 좋아했다고 하지요.
사실 디오의 곡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rainbow eyes'인데 이 곡은 코지 파웰의 드럼을 감상할 수 없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라지만 '왕의 사원'도 명곡 중의 명곡이에요.
'rainbow eyes'역시 귀를 귀울이게 하는 가사를 들려주는데, 디오가 쓰는 가사가 대부분 사색적이고 스토리텔링이 강한 편이에요. 여러모로 제가 많이 아끼는 보컬입니다. 레인보우 실황공연을 볼 수 없다니, 예나 지금이나 발을 동동구르고 싶을 정도로 안타깝고 슬프지만 어쩌겠어요. 이것이 동시대성이 갖는 대표적인 비극인 것을.


이제 유튜브순례를 마쳐야겠어요. 영상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동안 내팽개친 해야할 일들이 쌓여가고 있거든요...
  누가 대신 일 좀...
                                                                          안 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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