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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2868 bytes / 조회: 941 / ????.03.27 18:06
신의 선물 / 밀회


신의 선물 14일
거의 관용구처럼 쓰이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는 적어도 나한텐 해당되지 않는다.
볼 것이 넘쳐나는 세상인데 굳이 감정낭비, 시간낭비하면서 왜 욕하면서 드라마를 보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재미있게 보던 거라도 산을 탄다 싶으면 바로 시청을 중단한다. 이 얘길 들은 동친이, 자기는 마지막이 궁금해서 시작한 드라마는 끝까지 본다고 한다. 저번에 <총리와 나>를 끝까지 다 봤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에 "넌 그러고도 남겠다" 했다만...
여튼 이런 이유로 <신의 선물>이 다음 주에도 이런 식이라면 더 이상 시청을 안 할 생각.
애가 꼬리에 불붙은 망아지처럼 밤낮없이 두문불출 돌아다니는 것까지는 이해한다. '애'니까. - 우리는 샛별이가 사망한 이유가 오두막에서 빠져나와 호수에 빠져 죽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매 회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닥치는대로 붙들고 "우리 샛별이가 죽을 거예요!" 히스테릭하게 떠드는 김수현은 도저히 참고 못 봐주겠다.
작가가 김수현의 극중 직업을 탐사보도프로 10년 차 메인작가로 설정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직업의 장점은 물에 말아드신 김수현이 온갖 장소와 사람들을 들쑤시고 돌아다니면서 보여주는 행동은 참고 봐줄래야 봐 줄 수가 없다. 아이를 한번 잃어본 모성이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그 범위를 넘어선다. 김수현의 민폐 쩌는 행동을 이해받고 싶다면 그녀의 캐릭터를 일일드라마 보는 게 하루의 낙인 10년 차 전업주부로 설정하던가. 기동찬이 매력적이라 계속 보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시청 접을 수 밖에.


밀회
용두사미가 아닌 드라마를 찾는 게 더 어려운 최근 TV드라마를 볼 때 이런 얘긴 섣부르다 싶지만, 연출만큼은 역대급이다 싶다. 이렇게 우아하고 이렇게 은밀하고 이렇게 고급스러운 드라마라니.  
연기도 좋다. 유아인이 이렇게 섬세한 연기를 잘 하는 친구인 줄 처음 알았고, 김희애는 말할 것도 없이 우아하다. 주변인물들 연기도 좋고. 에러는 유아인의 친구 둘. 대사가 한없이 어색한 남자친구와 표정이라고는 찡그린 표정 하나밖에 못 짓는 여자친구만 제외하면 흠잡을 데가 없다. 환갑을 앞둔 작가님의 젊은 감각은 이번 주 역시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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