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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Cas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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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11484 bytes / 조회: 1,275 / ????.05.04 21:27
전집 & 외서 (부제: 250권)


<을유 & 펭귄>



이미지의 장은 원래 DVD&CD 장인데 책장을 살 때까지 임시로 책장 노릇을 하게 됐다.
남은 공간은 일단은 시공사문집의 차지가 됐다.
이 DVD장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이 재미있는데 일단 남자들은 안 예쁘다, 버려라- 가 중론이고 여자들은 예쁘다, 버릴 거면 나 줘- 가 중론. 중요한 건, 나는 여자라 이 장이 예뻐보인다는 거. 그래서 버릴 생각이 없다는 거.
DVD장 얘기는 이쯤에서 쩜쩜쩜 하고,
중요한 책은 을유와 펭귄의 세계문집시리즈. 각각 50권, 100권+α, 귀퉁이 흰색표지는 시공사 세계문집시리즈.




<외서>

 


역시 책장을 살 때까지 임시 거처- 책상에 옹기종기...
무슨 생각으로 이걸 샀는지, 당시엔 물론 분명하고 또렷한 생각이 있었지만, 여튼 동친에게 나랑 같이 읽자고 열심히 꼬시는 중. 사실 동친에게도 책임이 있다. 동친이 분명 그랬다. "많이 살수록 이익 아냐?"
그러고 보니 을유/펭귄 전집도 그렇고 이 외서도 그렇고 3천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3천원의 반란'이라고 제목을 붙여도 될 듯... 음. 그럼 난 반란을 평정한 걸까, 반란 진압에 실패한 걸까???







- 에릭이 쓴 로버트 러들럼의 스파이/첩보 스릴러.
스파이 스릴러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아니 사랑하는 영화는 단연 제이슨 본'시리즈. 블루레이로 소장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소설도 좋다고 소문났는데 불행히도 영화화된 원작은 이번 교보 목록에 없어서 구입을 못 했다. 이 시리즈- Bourne Trilogy는 조만간 구입할 예정.
이미지의 책은 로버트 러들럼 재단의 승인을 받아 본 시리즈 후속작을 계속 쓰고 있는 에릭 반 러스트베이더의 소설. 참고로 러들럼의 사망 후, 그가 남겨 놓은 원고와 소설 아이디어로 쓴 유령작가의 소설이 계속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그나저나, 발간 전부터 말이 많던 국내판 표지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팬심을 배반하고 기어이... 이걸 출판사의 뚝심이라고 해야할지...
제이슨 본이 등장하지 않는, 러들럼이 말년에 쓴 장편소설(국내번역본)『마타레즈 서클』이 현재 yes24에서 반값할인 중.
* 이건 실없는 얘긴데, 영미권(중에서도 특히 미국)스릴러 작가 중에는 '로버트'가 유난히 눈에 띈다. 필명을 많이 쓰는 바닥이니, 물론 처음엔 우연이었을지라도, 어느 시점부터는 의도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라고 그냥 영양가 없는 상상을 한번 해봄.







- 제임스 패터슨의 (심리)스릴러
영화 <본 콜렉터>의 원작 작가이기도 한 패터슨의 소설들. 엄청난 다작을 자랑하는 패터슨의 소설은 영화로, 드라마로 왕성하게 2차 창작되고 있다. 패터슨의 소설은 처음인데 이번 기회에 주룩 읽어볼 계획. 제목에서부터 풋내가 풀풀 날리는 x, max, 세상구하기는 청소년용. 아마존 평이 어마무지 좋던데 다아~ 미국청소년들이 남긴 것인지 쓸데없이 궁금. 참고로, 스티븐 킹은 패터슨을 '얼뜨기 스릴러'; 라고 독설을 날렸다고...







- 보라색 책은 나나 상코비치의, 독서일기를 빙자한 책에 관한 책. 국내 번역본 제목은 <혼자 책읽는 시간>
- 저자가 히친스라 'from Alcohol to Zionism'만 보고 막연히 '술에서 시오니즘까지 문화비평인가 보다' 했다. 어차피 구입할 거라 상품페이지의 설명도 읽는 둥 마는 둥 했던 게으름의 결과다. 방점을 제목 'Quotable'에 찍었어야 했는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히친스가 기고문, 인터뷰, 칼럼, 강연 등에서 했던 말을 A부터 Z까지 인용문 형식으로 엮었다. 말 그대로 Quotable from A to Z였던 것. 과정은 암울하나 결론은 어쨌든 해피엔딩이다. 히친스의 인문(문화/역사/정치)비평보다는 편하게 읽히겠지 한다. 요즘 이와 같은 잠언 모음집 같은 형식의 책이 붐을 타는 분위기라 조만간 이 책도 국내에 번역되지 않을까 근거 없는 추측을 해봄. 
참고로, 히친스의『신은 위대하지 않다』는 현재 온라인서점에서 반값할인 중.
* 히친스는 故김대중 전대통령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 옮기자면 그는 자신의 저서에 “김대중 씨가 서울의 공항에서 다시 붙잡혀 가던 순간에 그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고전문학
한 이틀, 전집을 들여다 본 후유증인지 펭귄 특유의 표지만 봐도 멀미 날 것 같은 기분...;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을 건진 게 가장 기쁘고, 헤르타 뮐러가 엮은 미국단편소설선은 품절로 장바구니에서 사라지더니 무슨 조화인지 다시 나타나 기적적으로 주문에 성공해서 기쁘고...
아직 랩핑비닐을 뜯지도 않은 두꺼운 책은 페루의 시인 세자르 바예호의 詩전집. 아주 예전에 국내에 잠깐 번역된 것도 같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다. 바예호 시전집을 단 돈 3천원에 사다니...









-현대문학
헤르타 뮐러 / 바르가스 요사 / 토머스 핀천 / 필립 로스.
앞 두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고, 핀천은 왜 노벨상을 못 받았는지(신비주의 때문?) 이해불가한 작가이고 필립 로스는 그의 사망이 빠를까 노벨상 수상이 빠를까 매해 점치는 작가.
필립 로스의 소설을 줄 세우고 보니 교보 답변을 기다리느라 장바구니에서 품절로 사라진 두 권이 새삼 아쉽다. 수집욕을 자극하는 저 자태라니...(그리고 조용히 아마존을 뒤졌다는 뒷 얘기) 
* 동친에게 "아마존 중고터에서 very good으로 필립 로스의 나머지를 모을까?" 의견을 물으니 "중고(상태)를 어떻게 믿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시 "very good은 새 책 같다던데" 하니 "그래도 별로 안 권하고 싶다" 라고. 즉슨, 내 지갑 사정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지.







- 미스테리, 첩보, SF
말이 필요없는 첩보,군사물의 대가 톰 클랜시
'리플리 증후군'의 창시자인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장편과 단편집
SF의 거장 래리 니븐, 아이작 아시모프, 오슨 스캇 카드
레즈비언 스릴러를 개척한 작가 사라 월터스의 데뷔작 장편(대표작 '핑거스미스'는 영국에서 미니시리즈로 제작) 
제임스 패터슨의 스릴러 장편

3천원 균일가니 염가도서라고 봐야 한다.
이를 감안했을 때, 감안하고도 사포질본능을 부추기는 책이 서너 권 정도. 나머지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서인지 그럭저럭. 내가 진지하게 사포질 고민을 하니 동친이 사포질 전후 변화를 그림까지 그려 가며 말린다.

:::

활자라면 A와 ㄱ을 보기만 해도 멀미가 나는 경험을 했던 일주일.
세상이 엿 같아도 시계는 여전히 움직인다.
봄인데 가을 바람이 분다.
당장 1분 후의 일도 모르면서 한 달 후, 1년 후, 10년 후의 얘기를 한다.
동친은 "이 책 다 읽으려면 몇 년은 걸리겠다"고...
책에 대해 현실적인 고민을 한다.
혹 이사를 가거나 해외에 나가거나 하면 어떻게 옮길 것인가.
혹 내게 무슨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해 내 책의 다음 소유주를 미리 지정해둬야지 않을까.
* 이것과 관련, 며칠 전에 M과 얘기를 나누다 "이 책은 누구에게 주고, 저 책은 누구에게 주고-" 블라블라 당부말을 했더니 한참 듣던 M이 "그냥 다 팔면 안 돼?" 냐고. 아무래도 대화의 상대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

지난주에 '한달 가계 도서평균 구입비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평균 도서구입비는 1만8천원이라고...
동친은 평균은 믿을 게 못 된다고 시니컬하게 반응했지만, 뭐 어쨌든, 내 도서구입비가 전체 평균에 한 몫 했으리라는 슬픈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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