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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2409 bytes / 조회: 959 / ????.05.05 04:27
무관심이 죄다


잠이나 잘껄.
새벽에『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검색하다 민음사에 들른 김에 고양이 생선가게라고 뜬금포로 민음북샵에서 책을 주문했는데, 주문한 목록에는 본업은 시인이지만 시집보다 문학평론 혹은 독서에세이로 더 유명한 장석주의 문학에세이도 있다. 그런데 주문을 끝내고 직후에 알라딘에서 놀다가 평화로운 새벽에 때아닌 멘붕을 겪었다.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쯤 정신나간 시인들 때문에 한때 세상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이미 1년이나 지난 이 얘기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면, 시인협회장 신달자를 필두로 112인의 시인들이 한국근대사 인물을 제목과 주제로 삼아 시를 쓰고 그것을 엮은 시집 <사람 - 시로 읽는 한국 근대 인물사>를 민음사에서 간행했는데 선정된 112인의 인물의 면면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논란이 일었던 것. 논란이 된 인물들은 박정희, 이승만, 이병철, 정주영 등이다. 그네들은 '인물시'라고 부르고 세간에선 '찬양시'라고 조롱받던 문제의 시집은 이후 거센 논란과 항의에 시중에서 전량회수하는 것으로 논란은 일단락되었던 걸로 알고 있다.
이 논란 자체가 워낙 웃기지도 않은 일이고 또 발빠르게 수습이 되었기에 해프닝 정도로 생각하고 잊어버렸는데 무관심이 죄라고, 이들 112인의 시인 중에 장석주가 있었던 걸 몰랐다. 게다가 하필 장석주가 일견 '찬양시'를 바친 인물은 이병철이다.
뒤늦게 웹에서 이 시집을 검색해 112인을 확인하니 나오느니 웃음이오, 웃자니 한숨이다.
대충 훑어내려도 눈에 확 띄는 김성수, 김활란, 방응모라니. 친일청산 실패가 두고두고 민족의 발목을 잡는구나.
- 잊지 않도록 리스트를 복사해서 틈날 때마다 확인해야겠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도 잘 가려서 봐야겠다. 리스트에서 정호승 시인을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한탄했는데 살펴보니 일의 전후가 딱하게 된 그의 사정이 읽힌다. 혹시나 찾아보니 다행히 안도현 시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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