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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8047 bytes / 조회: 1,271 / ????.05.14 17:21
『이방인』 번역 논란 - 현재까지 진행상황


'지금까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5년을 속아온 번역의 비밀'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새 번역을 가지고 나온 새움의『이방인』의 역자 '이정서'는 결국 새움출판사 이대식 사장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대식 사장은 불문 전공자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요. (국문학 전공)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 출간 후 번역 논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 특히 '뫼르소의 살인이 정당방위였는가', '살해당한 아랍인은 레몽의 정부의 오빠인가 기둥서방인가'하는 해석의 문제가 논쟁의 중심으로 떠오릅니다.

- 그러자 이정서 씨는 '갈리마르 출판사 편집장과 전화한통이면 모든 번역 논란이 깔끔하게 정리될 것, 만약 내가 틀렸다면 책을 모두 회수-폐기처분하고, 새움대표에서 물러날 것이며, 독자들 앞에서 석고대죄할 것이며, 교수님들의 명예를 훼손한 법적책임도 지겠다'고 선언합니다. 

- 이에 새움블로그에서 나름 생산적인 번역 토론을 벌이던 네티즌 중 '고마해라'가 갈리마르보다 더 확실한 SEC(프랑스카뮈연구회)에 메일로 이정서 씨의 해석(아래 세 가지)에 대해 SEC의 의견을 문의합니다.

1) 모레스크는 아랍이 아니다 혹은 레몽의 정부는 뫼르소에게 살해당한 아랍인의 연인이다
2) 뫼르소의 살해동기는 정당방위다
3) 살해동기를 '태양 때문에' 혹은 '우연히'라고 이해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달리 말해, 그렇게 이해하는 것은 한국인들 뿐이다.

그리고 이런 답변을 받습니다.

"저는 SEC의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인 Giovanni Gaetani입니다. 그러한 번역은 매우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시정하기 위하여 공개적으로 무슨 조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고마해라는 답변내용을 새움블로그에 게재하고, 이정서 씨는 "뭘 어떻게 물어봤다는 거죠? 본인이 방구석에서 할일없이 놀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것 같은데, 그런 사람이 뭘 어떻게 물어봤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일축하고 이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합니다.

- 이에 이를 지켜보던 또다른 네티즌 indifference(이하, indi)가 SEC회장, SEC메일계정, SEC페이스북 계정에 메일을 보냅니다. 논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사전에 새움블로그에 메일에 첨부할 문의 내용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나 새움 측은 묵묵부답, indi는 이를 묵시적동의라고 판단하겠다는 고지를 하고 위 계정에 메일을 보냅니다.

indi :
"레몽은 어떠한 도덕적, 법적책임도 없는, 단지 농락당한 순진한 사내에 불과하다. 한편, 뫼르소가 죽인 아랍인은 레몽의 정부의 오빠가 아닌 ‘기둥서방’이다." 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은가

SEC페이스북메시지로 받은 답변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공항에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그러한 끔찍한 번역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한국인 독자가 귀하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프랑스 카뮈 연구회 회장인 Agnes Spiquel이 곧 더 구체적인 대답을 해줄 것입니다. Giovanni Gaetani


- SEC의 답변메일을 블로그에 게시한 직후부터 새움은 블로그에서 댓글을 삭제하기 시작합니다. 삭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새움지기 19:01
아주 발악들을 하고 계시군요. 아무리 그래도 이제는 전번처럼 물러서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이일로 무슨 말을 만들어 욕을 하든 말든 상관않겟습니다. 어차피 그래왔던 분들이니까. 다만 인내도 한계가 있는 법 조금더 이런식이면 그나마 있는 댓글도 다 삭제시키겠습니다. 이후로의 댓글은 그냥 눈에 띄는 대로 지울 참입니다. 물론 당신들처럼 상주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눈에 띄는 대로 지워드리죠. 바퀴벌레 박멸하듯. 그런 의미에서 위에 하나 지웁니다.아니 바퀴 한 마리잡습니다. 뭔가 크게 착각하고들 계시는데 여기는 저희 블로그입니다. 손님으로 오셨으면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셔야하겠지요. 아무튼 어느곳에건 기묘한 방식으로 댓글을 다시든 다 좋은데, 여기에서만큼은 이제 하나가 달릴때마다. 그것은 물론 그에 상응해 2개씩 지워나가겠습니다. 분명히 말씀 드렸습니다. 말도 없이 지웠다고는 하지 마세요. 


- 와중에 이정서 씨는 '고마해라'가 열린책들 '이방인'의 역자인 이기언 교수라는 의혹을 제기합니다(이 내용은 현재 삭제됐습니다).

- 현재 이정서 씨는 SEC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자신을 조롱한 네티즌(맥락을 보면 indi, 고마해라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임)에게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립니다.(이 내용은 현재 삭제됐습니다)


* 링크는 이번 논쟁의 당사자 중 한 사람인 indi가 자신의 블로그에 '이방인 번역'의 쟁점을 정리한 글입니다.
http://indindi.egloos.com/8983831


:::

논란을 보는 제 사견은, '번역은 정답이 없다'가 정답이다- 입니다.
I am a boy를 '나는 소년입니다', '전 소년입니다만.', '난 어린애라구요'... 어느 걸로도 할 수 있는 것처럼요.
그런 점에서 이정서 씨의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의 번역만이 옳다고 하는 데서 비롯되지 않았나 합니다. 보태면, 굳이 배수의 진을 치듯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3자인 저야 그 와중에 집단지성의 한 자락을 봐서 즐거웠고요. 이를 테면 이런 댓글들...

indifference
이정서 씨는 마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고도가 오지 말아야 할 개연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릴로
사실은 고도가 왔었다고 주장하며 그 극이 부조리가 된 이유가 오역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계시는 거와 마찬가지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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