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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2388 bytes / 조회: 1,083 / ????.10.05 01:54
페르난도 페소아『불안의 서』원전 완역 출간


 

나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그들의 앞 세대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신을 믿었듯이,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신에 대한 믿을 잃어버린 시대에 태어났다. 인간의 영혼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 근거해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신'의 대체물로 '인류'를 선택했다. 

 - 문학동네

- 616쪽

- 포르투갈어 판본 완역

 

내가 태어난 이 시대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신에 대한 믿을 상실해버렸는데, 그 이유는 과거 그들의 조상이 신을 믿게 되었던 이유와 동일하다. 왜 그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간의 정신은 본래 무슨 일에든 비판을 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인간의 느낌이 기반이지 생각을 기반으로 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인간을 신의 대체물로 삼아버렸다. 

- 봄날의책

- 616쪽

- 독일어 판본 중역

 

몇 달 전에 국내에 포르투갈어 전공자가 없는 것도 아닐 테고 왜 원전 완역이 안 나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글을 썼는데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마침내 나왔다.

페루난두 페소아는 포르투갈 국민작가.『불안의 서』는 페소아 사후(死後)에 유고에서 찾은 미완성 원고를 모아 엮은 책.

문동 원전 완역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엔 안토니오 타부키 저작 이탈리아어 판본 발췌역과 배수아의 독어 판본 번역이 있었는데 이탈리아어 판본은 저자가 타부키라 고민 없이 성큼 구매했고, 배수아의 독어 판본은 고민 끝에 중역과 배수아라는 벽을 못 넘고 구입을 포기했다.

이번에 문동의 책을 미리보기로 읽으면서 배수아 역과 비교해보니 우선 드는 생각은 원문이 궁금하다는 것. 다음으로 드는 생각은 그때 책을 안 사길 잘했구나라는 것. 저본으로 삼은 편집본의 차이도 있을 테지만 일단 첫 문단을 읽었을 때 문동이 의미가 더 잘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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