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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3861 bytes / 조회: 1,033 / ????.04.15 22:26
그냥 잡담


1. 아이고, 뮐러씨. 드디어 오시는군요!

뮐러 산문선이 드디어 내일 온다. 뮐러 희곡선, 해제는 지난주에 왔는데 산문선 혼자 내일 배송.

살짝 너무 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지만지 책은, 뒤늦게 검색해보니 주문 후 제작 시스템인 듯하다. 한권 한권 그렇게 한다는 게 아니고 소량 제작 - 판매 형식인 모양.

 

2. 김연수 신간

김연수 신간알림 문자가 왔길래 뭔가 했더니 개정판 소식이다. 출판사는 문학동네로 모두 네 권.

목록은『밤은 노래한다』『굳빠이, 이상』『내가 아직 아이였을때』『나는 유령작가입니다』.

김연수는 전작주의 작가라 나는 이미 구간으로 가지고 있는 책들.

김연수의 소설은 몇 권 읽다 보면 작가가 이야기를 통해 일관되게 추구하는 주제의식이 보인다.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세계'인데 내가 속한 현실의 세계, 나를 둘러싼 현실 바깥의 세계, 실재 혹은 허구의 세계...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렇지만 결국은 공존하는 두 세계의 간극을 오가며 추리 형식으로 왜곡된 혹은 이질적인 세계를 이해해보고자 하는, 그러나 결국은 그 세계에 발 붙이고 숨쉬어보고자 하는 함의가 있다. 이렇듯 작가가 일관된 주제를 추구하면 일장일단이 있는데 일단 장점은 작가 고유의 세계관이 스타일을 구축하여 즉 김연수라는 '브랜드'를 가진다는 거고, 단점은 자칫 스타일에 갇혀서 문학이라는 내외적 확장성의 기회를 잃고 매몰된다는 거다. 

최근 김연수는 (내겐)후자의 의미가 조금 더 크다. 그래서 신간에 대한 기대 역시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김연수의 소설은 재미있다. 고만고만한 한국문단에서 현대적이고 세련된 플롯을 끌고 가면서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 뚝심? 오기? 하여튼 '이야기'라는 명제를 잃지 않는 몇 안 되는 작가.

 

3. 책을 주문하면서

A작가의 책을 사려고 작가명으로 검색하니 어쩐 일인지 단행본은 한 작품만 검색된다. 그럴리가 없을 텐데? 이상타 하면서 다른 서점에 접속해 작가명으로 검색하니 두 작품이 뜬다. 실제로 국내에 출간된 A의 단행본은 장편 1, 단편집 2로 모두 세 작품인데 그중 단편집인 한 권은 절판됐다. 그리고 절판된 단편과 목록이 겹치는 단편집과 장편은 여전히 판매중. 일단 제목을 알았으니, 다시 처음 서점으로 돌아가 제목으로 검색하니, 어라, 책이 뜬다. 눈을 크게 뜨고 확인해보니 작가명이 틀렸다. 이름 중 '시'를 '사'로 오기한 것. 나는 오지라퍼이므로 당연 해당서점에 문의로 알렸다. 나처럼 A작가의 책이 읽고 싶은데 검색이 안 돼서 못 사는 독자가 있으면 안 되니까.

 

4. 비트겐슈타인을 주문해야 되는데

비트겐슈타인 평전과 일종의『논리철학논고』의 해제집이라 할 수 있는 또다른 비트겐슈타인 평전, 이렇게 두 권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결제를 미루는 중. 둘 다 복간이거나 재간이라 품절되면 절판이 예상되므로 주문하긴 할 건데, 온라인 서점 세 곳에 각각 마일리지와 상품권이 흩어져 있는 고로 어디서 주문할지 결정장애에 봉착. 그래도 이번 달 안으로는 주문이 확실하다. 책 사는 사람에게 가장 큰 공포는 아마도 독해가 안 되는 언어권의 책이 절판되는 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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