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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9010 bytes / 조회: 1,157 / ????.06.17 19:05
아끼는 음반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에밀 길레스 & 글렌 굴드.

이미지는 특히 아끼는 음반.

내게만 해당되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귀가 길들여졌달지. 한 연주자의 플레이에 귀가 익숙해지면 다른 연주자의 플레이는 낯설고 불편해서 100퍼센트 몰입을 못한다. 물론 여러 연주자를 돌아가며 골고루 듣는 경우는 해당 안되는 얘기.

이 얘기를 연장하면, 내 경우 바흐의 골드베르크는 글렌 굴드, 베토벤의 피협 3번은 이번에 조성진이 1위를 했던 쇼팽 콩쿠르에서 1위를(65년) 했던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Argerich)가 아닌 다른 연주자의 연주는 감상을 거의 제대로 못한다. 마치 남의 집에 불청객으로 앉아 있는 기분. 이외에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은 오이스트라흐, 쇼팽 녹턴은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연주가 아니면 역시 완전한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나열된 연주자들이 최고라는 얘기가 아니라 내 귀가 해당 연주자의 연주에 특화되었다는 얘기.

 

 

 

 

 

글렌 굴드

 

연주 도중 허밍하는 기행(?)으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여러모로 특이한 인물이라 전해지는 에피소드도 많다.

55년 녹음은 스타인웨이, 81년 녹음은 야마하로 연주했다.

개인감상은, 55년 연주는 낭만적이고 81년 연주는 클래식한 느낌.

두 개의 녹음을 연이어 들으면 왠지 모르게 눈물이 치미는데 26년이라는 세월이 이룬 강의 너비 때문인지, 그 강을 쉼 없이 건넜을 연주자의 감정 때문인지..., 이유는 모르겠다. 이건 말그대로 느낌이라. 그냥 와닿는대로 그렇게 느끼는 거라.

 

 

 

 

CD 케이스의 앞면과 뒷면

  

 

 

 

 

 

케이스를 양쪽으로 펼치면 1955년의 굴드와 1991년의 굴드가 등장한다.

케이스를 양쪽으로 한번 더 펼치면 CD 등장. 

  

 

 

 

 

 

 

 

 

차례로 81년, 51년 레코딩. 그리고 보너스 디스크 

  

 

 

 

 

 

 

리플릿.

글렌 굴드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81년에 재녹음했는데 악보의 메모가 눈길을 끈다.

천재의 흔적은, 그 자체로 울컥하는 감동이 있다.

 

 

 

 

에밀 길레스

 

소울메이트 K가 먼저 좋아하고 강추했던 에밀 길레스.

이 게시물을 쓰다말고 괜히 온라인서점에 검색하러 갔다가 초기러시아 연주가 포함된 DG레코딩 한정판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한정판에 눈도 귀도 솔깃한 나는 시장의 슈퍼을인 소비자일 뿐이고. 아, 견물생심...ㅠㅠ

그러고보니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었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두 개의 케이스에 각각 5장, 4장의 CD.

 

 

 

 

 

 

케이스를 열면 두 장. 

 

 

 

 

 

 

왼쪽 덮개를 열면 그 아래에 또 CD.

 

 

 

 

 

 

스펀지덮개 아래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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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아르헤리치

 

여성이지만 타건이 무척 강하고 박력이 넘친다. 

성별에 따른 편견? 선입견? 그런 거 딱히 없지만 아르헤리치 하면 꼭 덧붙는 표현이 '남성적'인 걸 보면 듣는 귀는 다 똑같구나 한다.

 

 

 

초등학교 졸업 선물로 받은 이래 주구장창 들었더니 다른 연주자의 음반은 아예 감상할 엄두가 안 나는 베토벤 피협 2,3번. 마찬가지로 처음이 리히터였다면 역시 리히터가 아니면 못 듣는 귀가 됐을 것. 중간에 한번 잃어버렸는데 다른 연주자를 순례하다 결국 아르헤리치를 다시 샀다. 지휘자는 아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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