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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5545 bytes / 조회: 1,182 / ????.06.21 00:26
CD 리핑


 

매번 CD를 오디오에 넣는 게 귀찮고 성가셔서 날잡아서 리핑.

쇼스타코비치는 예전에 분명 리핑했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또 리핑.

마침 동친이 전화해서 뭐하느냐고 묻길래 뭐뭐뭐뭐 리핑한다고 하니 쇼스타코비치는 맨날 하느냐고.

CD를 리핑하면서 새삼 느낀 건데 취향은 참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 구체적으로 취향의 근본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여튼. 내 첫 음악은 성음클래식 전집이었는데 그때 취향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대모님이 주신 아베마리아(in 클래식).

같은 곡도 교회음악이 되면 ccm스러워진다. 업계용어로 로컬화된다고 하던가. 다음은 리플릿의 내용.

 

아베 마리아는 가톨릭 교회의 기도문 중 Gloria(대영광송), Credo(사도신경) 등과 더불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천사의 축복, 성모영보 때의 마리아에 대한 찬미와 사촌 엘리사벳의 축하 노래가 어우러져 이루어진 아름다운 선율로 옮겨놓은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구성되어 편하게 듣기 좋은 이네사 갈란테의 '이네사 갈란테 포에버'.

갑자기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와 벨리니의 노르마(中 카스타 디바)가 심하게 듣고 싶어서 CD를 꺼냈다가 그냥 리핑.

근데 리핑을 하고 나니 막상 무슨 심보인지 마리아 칼라스를 리핑할 걸 그랬다고 슬그머니 후회.

 

 

 

 

쇼스타코비치 재즈앨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아이즈와이드셧>을 비롯해 CF, 드라마 등 많은 영상매체에 삽입되어 유명해진 second 왈츠는 13번 트랙.

예전 게시물에 썼지만 왈츠는 얀손스와 샤이를 비교해서 들으면 보다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생몰연대는 1906년 9월 - 1975년 8월인데 스탈린과 레닌 시대를 관통한 연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쇼스타코비치의 곡은 대체로 선동적인 색채가 강하다. 보통 '진보적'이라고 표현하는데 내 느낌엔 진보보다 '선동적'인 것에 더 가깝다. 내 감상은 그렇다는 얘기.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부제가 붙은 쇼스타코비치의 대표작 5번 교향곡 역시 매우 선동적인데 이 곡은 처음에 듣자마자 '소비에트스럽다'는 표현이 떠오른다(주. 러시아가 아니라 소비에트다).

요는, 왈츠2번을 생각하고 대륙의 낭만을 기대하면 실망할 거라는 것. 그냥 '러시아스럽던' 왈츠가 예외였던 거다. 이 양반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조차도 선동적이니 말 다했다. 아니, 소나타는 선동적이기보다 진보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긴 한다. 뭐, 엎어치나 메치나.

 

 

 

 

빌라 로보스 '브라질풍의 바흐'.

 

 

 

 리핑하러 입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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