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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5599 bytes / 조회: 869 / ????.01.02 19:31
드라마 잡담 外


<푸른 바다의 전설>

갈수록 재미가 없다. 어떤 재미가 없는가 하니 '시시하다'. 드라마 내내 보이는 건 오직 '캐릭터'뿐, 내용이 없다.

최면술에 능한 사기꾼 허준재는 초반에 잠깐 등장하고는 원래 없었던 것처럼 지금은 온데 간데 안 보이고, 전지현 혼자 하드캐리 하는 느낌.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줄 설정이 사라지니 내용도 자연히 빈약해지고 그 결과 1시간 동안 내가 뭘 봤나 싶다. 이야기가 없으니 前회 내용이 기억에 있을 리가 없지.

동친에게 박 작가의 전작 '별그대'에 대해 물어보니 "초반에만 재미있었고 뒤로 갈수록 산을 탔다"고. 이 작가 특징이 뒷심부족인가.

여튼 재미없고요, 재미없습니다. 남은 얘기가 하나도 안 궁금함.

 

<도깨비>

우왕, 재미있다!!! 했으나 역시 지난주 부터 늘어지는 분위기. 한마디로 기기기결, 승과 전이 없다.

그래도 최근 봤던 드라마 중에선 제일 낫다. 김은숙이 왜 종편에서? 했더니만 PPL 때문이었던 듯.

이 드라마를 가장 빛나게 하는 요소는 물량공세에 힘입은 연출. 시야가 확 트이는 화면과 시원시원한 동선에 눈이 호강한다. 돈이 좋긴 좋구나.

 

 

<영원한 제국>

이인화로만 알고 있었던 본명 류철균 교수의 긴급 체포 소식을 보고.

<영원한 제국>은 참 재미있게 읽었던 역사소설로 기억하는데 오늘 관련 기사 중에 조국 교수의 페이스북을 인용한 내용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영원한 제국>에서 건져 올린 '노론 세력', '영남 남인' 등의 키워드 때문이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이렇게 다른 수렴과 발산이라니. 팩션 역사물 쯤으로 가볍게 읽고 즐겼던 나를 반성했다.

내가 '정조 독살설'을 접한 건 이 소설이 처음인데 이는 나뿐만은 아니었는지 이 소설로 인해 '정조 독살설'이 정설처럼 대중 속에 뿌리를 내리는데 일조했다는 것도 재미있고. 나아가 작가의 세계관, 정치관이 박정희와 유신, 군부독재의 정당화와 맥락이 닿아있다는 얘기도 모두 처음 듣는 거라 '살짝' 충격을 받았다.

특히 역사소설을 읽을 땐 작가의 개인사관이 작품에 개입될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평소 대다수 문학 소비자들은 정사와 야사, 픽션과 논픽션의 구분 정도야 하리라 생각했으나 오늘 류철균 교수가 구속되면서 쏟아지는 다양한 담론을 보면서 독서라는 행위가 감정이입과 몰입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보면 실상 이것과 저것의 경계를 세우기가 만만치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국정교과서의 문제도 '의식화'라는 점에서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일 테고. 무의식의 의식화에 스스로 너무 자신만만했던 건 아닐까, 자기검증이 필요하다는 반성을 했다.

 

 

'마블 시리즈'

2017년 첫 주를 마블 시리즈로 시작했다. 근데 언제 이렇게 많이 나왔는지;

모두 열네 편이라 하니 일단 검색의 힘을 빌려 순서대로 리스트부터 짰다.

 

아이언맨 - 인크레더블헐크 - 아이언맨2 - 토르 : 천둥의신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저 - 어벤저스 - 아이언맨3 - 토르: 다크월드 -

캡틴아메리카 : 윈터솔져 -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 캡틴아메리카:시빌워

 

*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빨간색은 본 것, 초록색은 안 본 것, 회색은 시리즈 外 리스트. <닥터 스트레인지>는 최신작.

시리즈 순서 상 <어벤저스>를 제외하면 본 것과 안 본 것이 섞이지 않아 다행.

그리하여 <퍼스트 어벤저>부터 보고 있음요.

예전에 M이 "캡틴 아메리카 재미있음" 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올, 재미있다. 막연히 '후레쉬맨'의 성인버전인가 했는데 근본 없는 편견이었음. 이건 그냥 잘 만든 B급 블록버스터 상업영화임.

마블 CEO가 2028년까지 제작 리스트를 짜놓았다던데 역시 덕 중에 제일 무서운 덕이 양덕이라. 인정함.

딱히 '덕' 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줄을 서자면 나는 마블보다 DC쪽인데 이유는 '배트맨' 때문. 유일하게 전편 소장 계획을 가지고 있는 코믹스라 아무래도 배트맨이 서식하는 DC쪽에 마음이 기운다.

분명한 건 젠틀맨리그보다 어벤저스라는 거.

영화에 국한한 이야기지만 <젠틀맨리그>를 보고 실망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나 뒤끝있는 여자임)

여튼 슈퍼히어로 대운동회는 현재까지는 마블이 단독질주하는 양상. 힘내라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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