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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4728 bytes / 조회: 1,040 / ????.01.02 23:47
뉴스룸 신년 토론 요약


 

 

<썰전>보면서 그저 우스개로 넘겼던 저 장면의 실체를 오늘 뉴스룸에서 확인함.

 

다음은 뉴스룸 관전평 :

 

유승민 의원. 이분은 평소 진보우익 혹은 합리적 보수라고 생각해왔던바 오늘 출연 소식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막상 유 의원만의 정치 및 경제 철학을 듣기에는 깔아준 멍석이 옆자리 누구 씨 때문에 너무 산만했다. 특히 소득 주도 성장을 놓고 유시민 작가와 수준 높은 경제 토론을 벌이는 장면을 기대했는데 옆에 앉은 분 때문에 언감생심이 됐다. 실상 옆자리 분 때문에 오늘 실(失)이 제일 컸던 패널. 별개로 그럴 거라 짐작은 했지만 당원이라는 바운더리에 갇힌 발언은 실망스러웠다.

 

이재명 성남시장. 유승민 의원과 상호검증하는 장면에서 뉴딜 정책 얘기는 무리수였다는 게 개인적 생각. 덧붙여, 사실상 동문서답이었는데 유 의원은 해결책을 묻고, 이 시장은 원인을 설명하고의 도돌이였음. 경제 정책을 놓고 토론을 벌이기엔 이 시장에게 유승민이나 유시민은 아무래도 버거운 상대였다 싶다. 패널 구성이 구성인 만큼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한계도 보였고. 전 변호사와 설전 중에 본인에게 경제자문팀이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구성원이 궁금하다. 오늘 토론은 평소의 투사의 모습보다 (지지율 3위 대선후보로서)정책 전문가의 모습을 어필했으면 여러모로 득이 되었을 텐데 아쉽다. 

 

전원책 변호사. '나홀로 배틀랩'을 절반만 줄였어도 패널 간의 더 다양하고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을 거다. 토론 주제마다 작정한 듯 과하게 격했는데 매장면이 뜬금없었던 탓에 설정이었나 궁금. 손석희 앵커가 '1년 후에 뵙겠습니다' 마감 발언을 하지 않았어도 JTBC토론에서 다시는 못 보겠구나 이미 짐작했음요. 오늘 이분의 토론 태도가 비난받아도 할 말 없는 이유는 같이 마주 앉은 패널들의 발언권을 방해한 것보다 4인의 토론을 보려고 TV앞에 앉은 시청자의 시청권을 빼앗았기 때문.

 

유시민 작가님 존경하고요, 존경합니다. 이분은, 감히 장담컨데, 비전문가(?) 집단에서 경제학&철학 쪽 내공이 상위 0.5% 수준이 아닐까 함. 베스트셀러 작가님 답게 군더더기 없고 촌철살인하는 언변은 덤이고. 현 정치인들 중 안희정 지사 정도가 생산적인 맞짱토론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봄. 과거 갈무리 없이 넘치는대로 발산하던 혈기가 단점이었다면 정치적 풍랑을 몇 차례 넘는 과정에서 내외적으로 조탁된 듯 나와 상대를 조감하는 여유로운 태도가 지켜보는 이도 덩달아 여유있고 편안하게 해주니 참으로 좋지 아니한가.

  

총평 :

유승민 의원과 이재명 시장은 대선 탓인지 마타도어를 끌어오는 발언을 포기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그닥 영리한 전략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전 변호사는 오늘 방송을 꼭 복기하시고 차후 유사한 방송에선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다. 진심으로.

손 앵커님은 유 작가님한테 밥 한 끼 사셔야 할 듯.

그래도 결론은 재미있었다. 최근엔 예능을 보면서도 이렇게 웃었던 기억이 없다. 모처럼 박장대소하며 정말 정말 재미있게 본 방송이 TV 시사 토론이라니, 눈물 좀 닦고. 아이러니는, 이런 빅 재미를 준 장본인이 전 변호사님이라는 사실. 짜증과 재미를 동시에 준 요정 같은 분. 그래도 다음엔 '쫌' 자제해주세요~

 

 오늘의 한마디 :

"전 변호사님? 전 변호사님~, 전 변호사님?!, 전! 변호사니임!,"

 

오늘 토론의 최고 수혜자 :

썰전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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