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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2662 bytes / 조회: 906 / ????.04.26 16:09
읽고 싶은 책은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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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

대출하고 만하루만에 반납한 책.

반납하기 전에 고민을 극심하게 했는데 책을 대출한 도서관이 다른 지역 소재지였기 때문.

그 지역에서 주말까지 머물 생각이었기 때문에 지인찬스로 대출했는데 일정이 바뀌면서 고민이 생겼다.

책을 집으로 가지고 와서 읽을 것인가, 책을 반납하고 집으로 올 것인가 인데,

반납의 이유는, 반납일에 다시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귀차니즘이고.

대출 유지의 이유는, 절판된 <세계의 모든 신화>가 불행히도 집근처 도서관에 없다는 것.

 

결국 책은 반납. 귀차니즘이 독서욕구를 이겼다.

 

짧은 시간 때문에 1/3 쯤 읽은 필립 로스의 <아버지의 유산>에 관한 짧은 감상.

<아버지의 유산>은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투병-사망하는 과정을 서술하는 자전적 에세이인데 글을 읽다 문득 텍스트는 그것이 어떤 형태로 쓰여졌든 어떤 목적으로 쓰여졌든 사적인 공간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문학'의 속성을 갖는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얼마 전에도 친구와 나눈 얘기지만 모든 예술 중에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분야가 문학이다. 담벼락에 화장실벽에 한 줄 끄적인 낙서조차 생면부지의 누구를 설레게 하거나 분노하게 하는 '문학의 속성'을 갖추기 때문.

<아버지의 유산>으로 돌아와서.

책을 완독하지 못했지만 주제는 비교적 일찍 등장한다. '유산'은 남겨진 자에게 되물림되는 어떤 것으로 그것은 정신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다. 생존하는 동안 한 인간을 구성했던 모든 것. 남은 자에겐 그를 기억하는 그 모든 것이 결국 유산이 된다.

 

드라마 <결혼계약>에는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한부 생명이라는 명대사가 나온다.

소중한 이들에게 잘 하자.

우리 모두는 이 생에서 준비된 삶이 끝나면 두 번 다시 서로를 볼 수 없는 시한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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