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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10168 bytes / 조회: 1,023 / ????.12.22 01:17
연속성, 관성, 타성... 그게 무엇이든


- 책은 책으로, 작가는 작가로 이어진다.

 

안 읽는 책이 쌓여가면서 책 구입을 자제해야겠다고 습관처럼 다짐했고 실제로 최근 들어 정말로 책 구입을 거의 멈추다시피 했다. 그러다 지난주에 쌓인 상품권도 처리할 겸 또 고질병이라고 책을 안 사니 좀도 쑤시고해서 온라인서점에 접속했는데 막상 사고 싶은 책이 없는 거다. 그리하여 보관함을 뒤지다 모으던 시리즈의 신간이 나온 걸 발견하고 신간을 주문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배보다 큰 배꼽에 현혹되어 습관처럼 주문했던 신년호 잡지를 받았는데 무심코 페이지를 넘기다가 book섹션에서 페이지가 멈추었다. 항상 그렇다. 산만한 주의를 단번에 끄는 것, 시선을 사로잡는 것... 그 끝에 있는 건 예외없이 책이다. 집을 떠나 낯선 곳에 가면 제일 먼저 도서관과 서점부터 확인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마 내 염색체 어느 부분은 활자가 새겨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튼 '나한테만' 생소한 작가와 신작 소개를 읽다가 온라인서점에 접속해 작가를 검색하고, 작가의 책 세 권을 장바구니에 담고(현재 국내번역출간작은 모두 세 권), 포털을 열고 작가를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관련 포스트가 많다. 역시 세상은 넓고 모르는 작가는 무한하고 안 읽은 책도 무한하고...

그런데 작가를 검색하니 고구마 줄기처럼 튀어나오는 이름들, 책들, 심지어 영화까지.

바로 지난주에 책을 주문할 때 살 책이 없어서 곤란했는데 갑자기 사고 싶은, 읽고 싶은 책이 줄줄이 쏟아진다. 곰곰 생각해보니 책을 계속 주문할 때와 아닐 때의 차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 How many kills did you count in John Wick

 

2016년 11월 Review <존 윅>에서 나는 사망자수를 66명으로 집계했다.

http://www.nancholic.com/bbs/board.php?bo_table=nc_review&wr_id=413

 

러닝타임 내내 존 윅이 몇 명이나 죽이는지 세어봤는데 집에서 12명으로 시작해 마지막 선착장에서 6명까지 모두 66명이 존 윅의 손에 죽었다. 참고로 자동차 충돌이나 폭탄에 의한 사망은 제외했다. 오차범위는 ±2 명 정도.

: 집 - 12, 클럽 - 29, 성당 - 6, 성당 밖 - 9, 안전가옥 - 4, 선착장 - 6

 

 

그리고 새벽에 모커뮤에서 발견한 존 윅 Kills 공식(?)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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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원출처는 이미지 속에

 

<공식 카운트>

집 13
클럽 28
성당 16
안전가옥 10
선착장 10

합 77명

 

<내 카운트>

집 12

클럽 29

성당 15(6+9)

안전가옥 4

선착장 6

합 66명

 

선착장과 안전가옥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아무래도 종반으로 가면서 화면을 보는 집중력이 떨어졌나봄. 혹은 나는 제외한 Car crash/폭탄 사망자에서 카운트가 벌어졌을 수도 있고.

그나저나 존 윅 손에 죽은 악당놈들의 공식 카운트를 보게 될 줄이야...

참고로 <존 윅 2> 카운트도 있는데 이건 내가 안 세어봤으니 그냥 넘어가자.

 

 

- 상상의 무한 재미

모처럼 챙겨 봤던 <알쓸신잡 3>이 종영했다. 다음은 출연자로 보는 방송시청 소감. 참고로 편집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나 내가 못 본 부분까지 얘기할 수는 없으므로 어디까지나 TV를 통해 내가 본 부분만 가지고 느낀 감상임.

 

유시민

앞선 시즌에서 유작가가 했던 말에 오류가 많아 편집과정에서 수정이 많았다더니 그 이유인지 아니면 너무 혼자서만 떠든다고 자제한 건지(시즌2) 그저 공부 부족인지 이번 시즌에서 유작가는 한마디로 여행자 포지션이었다. 그냥 혼자 먹방 찍으러 간 듯 말보다는 먹는 모습이 더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물론 정말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 정도로 대화 참여도는 낮았고 먹방 모습은 자주 노출되었다는 뜻. 특히 유럽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졌다. 정말 많이 아쉬웠다.

 

김진애

뉴스공장에서 늘 말할 시간이 부족해서 본인도 청취자도 공장장도 아쉬워했던 분이라 판을 제대로 깔아준 <알쓸신잡>에서 활약이 가장 기대되었던 출연자. 소감은 실망. 이 분의 지식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라,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과 어울리지 않는 출연자였다. 자신의 전공분야나 그와 관련된 얘기가 아니면 목소리를 거의 듣기 힘들어서 아쉬웠다.

 

김영하

시즌1에서 자신의 말이 편집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시즌2 출연을 거절했다는 내용을 어디서 본 것 같다. 시즌2를 건너 뛰고 출연한 시즌3에서 하드캐리한 분. '알아두면 쓸데없는'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상욱

사실 '알쓸 시즌3' 얘기를 쓸 생각이 없었는데 이 분 때문에 쓴다. 초반 1, 2회는 별로 존재감이 없는데 점점 존재감이 일취월장하시더니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포텐 폭발하심. 어떤 얘기를 할까 그의 생각이 궁금하고 그가 말하는 순간이 기다려졌다. 과학자의 상상력이 얼마나 유쾌하고 긍정적이며 재미있고 즐거운지 덕분에 알게됐다. 그 연장선으로 생전 관심 없던 과학책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유희열

기억이 긴가민가해서 프로필을 다시 확인했는데 서울대 작곡과 출신이 맞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서울대 작곡과는 입결이 진짜 쎄다. 서울대는 물론 쎄지만 작곡과가 진짜 쎄다. 이 말을 왜 하는가 하면 물론 다른 출연자의 면면이 쟁쟁한 것도 이유겠고, 본인이 진행을 해야하는 MC인 이유도 있겠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유희열이 겸손하고 배려가 많은 캐릭터라는 것이다. 물론 방송이니 연출된 것도 있겠지만 두 시즌(시즌1/시즌3)을 통해서 본 그에 대한 내 감상은 그렇다.

 

시즌4를 꼭 볼 수 있길 희망하지만 국내에 돌아다닐 곳이 한정되어 있으니 크게 기대는 안 한다. 대신 혹 같은 프로그램은 아니어도 같은 포맷의 프로그램은 꼭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예인 가족이 나와서 떠들고, 맛집 돌아다니거나 요리요리요리하는 예능은 취향이 아닌 나 같은 사람에겐 요즘 TV예능은 풍요속 빈곤이다.

제목이 '쓸데없는 잡학사전'이지만 이 방송의 컨텐츠는 출연자의 상상에서 나온다. 과학자의 상상력, 작가의 상상력, 대중가수의 상상력, 인문학자의 상상력, 도시공학자의 상상력 등. 각자 직업에서 기인한 상상력이 섞이고 부딪치고 다시 섞이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비록 그 깊이가 얄팍할지언정 어느새 지적충만감이 느껴진다. '지적충만감'에 부연하자면 배가 부르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적허영심을 자극받는다는 의미인데, 직업에 따라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다른 그들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관점의 다양성에 익숙해지고 사물을 볼 때 다각도로 접근하는 방식에 쾌감을 느낀다.

진실로 주장하건대 상상하는 DNA가 없었다면 인류는 우울증으로 멸종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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