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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3654 bytes / 조회: 1,174 / 2021.03.15 12:22
법순 씨와 푼수 씨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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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책 『미술에게 말을 걸다』는 제목과 표지를 보고 막연히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미술 감상 안내서'로 일종의 이 장르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겠다. 개론적인 얘기들이라 다소 심심하지만 상식 면에선 그럭저럭 읽는 재미가 있다. 책이 그럭저럭이라는 게 아니라 이런 내용을 읽으면서 오! 그래, 그렇군! 하기에는 이쪽으로 내가 이미 읽어온 짬이 있어서...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와중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옮긴다.

라디오 '여성시대'에 나올 법한 김법순 씨와 김푼수 씨의 사연인데 알고 보니 나만 몰랐는지 이미 꽤 유명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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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연들을 볼 때마다 '사랑'이 왜 불멸의 속성을 가진 인간의 고전적인 주제인지 새삼 깨닫는다.

법순 씨와 푼수 씨가 부디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셨길 바라며..., 

 

푼수 씨, 참 부럽습니다.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도 부럽지 않을 300냥은 제가 근래 본 중에 가장 로맨틱한 증표였어요.

 

호기심에 300냥의 화폐가치를 찾아보니 18세기 중엽 실학자의 기록을 참고하면 1200만원 정도라고 한다. 당시 부유한 양반님네 15평 기와집 한 채 값이라고. 일제강점기 때 큰 소 한 마리가 300냥 정도였다고 하니 갑오개혁 이후 근대를 거치며 화폐 가치가 떨어진 걸 감안한들 법순 씨가 돈을 마련하느라 뛰어다녔을 노고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법순 씨 얘기만 하고 끝내려니 허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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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편견 없는 감상을 위해 작가가 자주 활용하는 하워드 가드너의 뮤즈게임(Generic Game)라고 한다. 'Generic'이 왜 '뮤즈'인지는 모르겠다만.

 

내용에 의하면 하워드 가드너는 인간은 다중능력을 갖고 있으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 감상을 하는 것은 인간의 다양한 지능을 자극하는 좋은 활동이라고 추천했다고 한다. 뮤즈게임의 질문 유형을 보니 비단 미술 외에도 문학 감상에 활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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