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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7061 bytes / 조회: 1,175 / 2021.04.29 17:15
바르트의 편지들


몇 달 전, 롤랑 바르트의 신간이 무선과 양장 두 타입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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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제본과 양장제본 중 선택 장애에 빠져 장바구니에 담아놓곤 차일피일 하던 중. 바로 엊그제 도서관에서 책장에 나란히 꽂혀 있는 두 책을 발견. 그리고 실물을 직접 확인하는 순간 저울추가 확 기울었다. 원래 양장 덕후인데 무선의 낮은 가격에 홀렸던 내가 죄인이다. 

 

덧붙이면, 무선제본도 구매욕이 들썩거릴 정도로 괜찮았다. 아마 무선 뿐이었으면 고민 없이 무선을 샀을 거다. 다만 양장본이 너무 괜찮았다.

 

그리하여 책을 주문하려고 온라인서점에 접속했는데 놀랍게도 몇 달 전 장바구니에 담을 땐 안 보였던 문구가 보인다. 

'500부 한정'. 

그러니까 양장제본은 특별판으로 500부 수량이었던 거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모로 충격을 받았다. 먼저 지난번엔 '500부'를 보지 못했던 내 눈에 놀랐고, 다음으로 8월에 출간된 책이 여태 재고가 남아 있다는 것에 놀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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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M과 나눈 대화

 

감 : 있지있지, 롤랑 바르트의 신간이 무선이랑 양장이랑 두 타입으로 나왔는데

M : 사라

감 : 들어봐, 무선은 가격이 이만구천원이고 양장은 사만삼천원이거든

M : 사라

감 : 들어봐봐, 그래서 실물을 함 봐야겠다고 생각했거든 

M : 사라니까

감 : 들어보라니까, 근데 엊그제 도서관에서 두 책이 나란히 꽂혀 있는 걸 봤는데 양장이 훨씬 좋은 거야

M : 묻지 말고 그냥 사라 

감 : 그래서 주문하려고 온라인서점에 접속했는데 몰랐는데 양장은 500부 한정인 거야

M : 사라고 

감 : 양장으로?

M : 500부라며. 사라, 나중에 울지 말고

 

 

M과 대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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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의 책을 사려고 온라인서점에 들락날락하던 중 존 버거의 신간을 발견했는데, 근데 신간은 신간인데 제목이 눈에 익어서 확인하니 아니나 다를까 개정판이다. 근데 가격이 내가 구입할 때보다 무려 두 배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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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보관함에 있던 존 버거의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도 '절판-개정판-가격폭등'의 과정을 밟을까 싶어 얼른 장바구니에 담았다. 

존 버거의 책 치곤 드물게 저렴한 이 책도 출간된지 꽤 오래 되어 개정신판이 나올 때가 되었지 싶긴 하다. 실제로 예스24는 현재 품절이다. 물론 위의 『본다는 것의 의의』와 달리 이 책은 전자책도 있지만 어차피 내가 전자책을 살 일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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