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당이 '밤의책'이라는 이름으로 벌써 두 번째 책을 냈다.
재미있는 건, 첫 번째 책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두 번째 책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우선은 김연수의 추천사가 흥미를 끌었고(매번 생각하지만 이 작가는 추천사를 뭐이리 서정적으로 쓰는지 모르겠다), 두번째는 저자 베르너 헤어조크가 흥미를 끄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을 뒤로 하고 오늘 발견한 신간을 새치기 주문한 건 두 번째 이유가 결정적이다.
베르너 헤어조크를 나우위키 인물 페이지에서 읽던 중 '클라우스 킨스키'라는 이름이 눈에 걸린다. 그러니까 나스타샤 킨스키의 아빠인가 싶은 거다. 구글링을 하니 아니나다를까 역시. 피는 못 속인다고 눈코입의 사이즈를 줄이면 딱 나스타샤 킨스키의 얼굴이다, 링크를 눌러 클라우스 킨스키 페이지로 이동했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일화가 펼쳐진다. 직전에 읽었던 베르너 헤어조크도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했지만 클라우스 킨스키는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일대기가 주루룩 펼쳐진다.
[출처.https://namu.wiki/w/클라우스 킨스키]
그는 《아귀레, 신의 분노》 촬영 내내 헤어초크 감독과 싸우지 않은 날이 없었다. 밑의 예시들은 이 영화의 제작 당시에 있었다고 하는 그의 기행들이다.
기타_
1. 박장대소했던 개인사의 말미는 경악할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친족간 성폭행이 그것인데 킨스키 사후에 피해자가 진실을 밝혔다고 하니 살아있는 동안 킨스키가 죗값을 치르지 않은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2. 클라우스 킨스키는 반사회적 인경장애 진단을 받은 바 있다.
3. 내용 중에 '퐁고 강'이 있어 검색해보니 그런 강이 없다. '콩고 강'의 오타인 것 같다.
4. 허지웅의 에세이 『친애하는 나의 적』은 헤어조크의 다큐멘터리에서 제목을 빌려다 쓴 듯.
5. 헤어조크를 뮌헨에서 파리까지 걷게 한 로테는 이후 8년을 더 살았다고 한다.
6. 헤어초크, 헤어조크 등 표기가 난무하는데 '헤어조크'가 공식 표기인 듯하다.
7. 헤어조크는 파스빈더, 빔 벤더스와 함께 뉴저먼 시네마를 이끈 주역이라는데 파스빈더, 빔 벤더스의 영화는 봤으나 헤어조크는 이름조차 이번에 처음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