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 밖의 예술 from Banksy > 설(舌)

본문 바로가기
Login
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Alice's Casket
Review 1
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5635 bytes / 조회: 876 / 2022.01.24 23:06
전시관 밖의 예술 from Banksy


2019년 소더비에서 한화로 약 15억 원에 '소녀와 풍선'이라는 그림이 낙찰되는 순간 그림이 파쇄되는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아마도 'Banksy'를 전세계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순간이지 않았을까. 나 역시도 이 사건으로 뱅크시를 알게 되었으니.

 



 

나는 현대미술을 이해하지 못하지만(not my business) 기성 순수미술계에 반발하는 현대미술가들의 의도에는 공감하는 편이다. 다소 냉소적으로 표현하자면, '일부 순수미술'은 침실과 화장실에 있어야 할 인간의 욕망 - 외설과 배설에 가격표를 붙여 돈이 남아 도는 인간의 허영을 터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p/B52l1NkHa71/?utm_source=ig_web_copy_link

 

20220125165255_e61ab94b544619a0c2650f5d58f6f7c4_jw3g.jpg

 

참고로 나는 뱅크시가 그래피티스트인 동시에 퍼포머라고 생각하는데 뱅크시가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도 그 일부라고 생각한다. 

 

뱅크시는 영상과 함께 메모를 덧붙였다.

 

버밍엄에 신의 축복을.

벤치에 누워있는 라이언을 촬영하는 20분 동안 행인들은 라이언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고 뜨거운 음료와 초콜릿바 두 개와 라이터를 주고 갔다.

 

 

뱅크시의 메모에서 내가 놀란 건 바로 '라이언'. 

영상 속 인물은 'Homeless'도 'Anonymous'도 아닌 'Ryan'이다. 

 

이 벽화는 이후 누군가가 루돌프코에 붉은 색칠을 했고 시 당국이 코 한 개는 색을 지웠지만 나머지 한 개는 색을 지우지 못했으며 지금은 아크릴판으로 벽화를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뱅크시의 그래피티는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제거해야 되는 거리의 낙서에서 보존해야 하는 예술품이 되었다. 뱅크시가 줄곧 저항하고 있는 바로 그 레토릭이다.

 

20220124231751_e61ab94b544619a0c2650f5d58f6f7c4_589t.jpg


20220125170209_e61ab94b544619a0c2650f5d58f6f7c4_dwew.jpg




전시관 밖의 예술


 

 

 

 

책을 주문하려고 검색했더니 절판의 향연.

 

 

20220125175423_e61ab94b544619a0c2650f5d58f6f7c4_yzcj.jpg

 

왜 갑자기 '뱅크시'인가 하면, 새해 연휴 택배사 휴무를 앞두고 온라인서점 장바구니를 좀 털까 싶어 리스트를 보던 중에 뱅크시 절판의 향연을 발견했다. 그리하여 뒤늦게 홈에서 한풀이를 하고 있는 거다. 

책 내용을 훑어보고 리뷰도 찾아본 뒤 『뱅크시 - 벽 뒤의 남자』와 절판된 『Wall and Piece』원서를 주문했다. 원서 땜에 보름 뒤에나 받겠지만 그의 그림을 보는 게 급한 게 아니므로 괜찮다. 늘 그렇듯 중요한 건 내 손에 갖는 것이므로. 그림은 온라인에서 아무 때고 얼마든지 볼 수 있다. 

* 댓글을 읽거나 작성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Total 392건 4 페이지
설(舌) 목록
번호 제목 날짜
347 책 vs 독서 2 22.02.02
전시관 밖의 예술 from Banksy 2 22.01.24
345 도스토옙스키 '온순한 여인' 22.01.22
344 무지의 베일 22.01.18
343 Movie 혹은 Motion Ficture 혹은 활동사진 22.01.16
342 잡설 4 21.12.28
341 정지돈을 읽고 있다 21.12.24
340 카레맛 똥 vs 똥맛 카레 2 21.10.22
339 나비효과 21.10.01
338 풍경은 나를 물고 나는 풍경을 문다 21.08.21
337 미친 거 아님? 21.07.29
336 조국의 시간 21.06.06
335 생태주의의 유머스러움 21.05.16
334 예쁘구나 21.05.09
333 '나의 친애하는 적' by 헤어조크 2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