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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6565 bytes / 조회: 426 / 2022.12.06 22:59
츠바이크를 주문하며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얼른 답하기 어렵다. 이건 생각을 좀 해야한다... 고민이 아니라 '생각'이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작가를 꼽는 건 쉬운데 그중에 '가장'을 꼽는 건 밸런스 게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아무려나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를 꼽는 일인데 어렵지 않을리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좋아하는 작가들 중 '가장'의 가능성이 높은 후보 중 한 명인데 이건 여담이지만 심리 소설의 정점을 보여주는 츠바이크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개인 생각이지만, 이언 매큐언을 꼽는다. 콕 집어 이언 매큐언의 『속죄』가 그러하다.

 

여하튼, 온라인서점에 접속할 때면 내 작가의 신간이 나왔나 틈틈이 둘러보는데 츠바이크의 신간을 접한 건 우습게도 검색이 아니라 다른 책 펀딩 페이지에서였다. 워낙 출판계가 불황이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작은출판사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신간을 내는 일이 공공연한데 나도 몇 번 참여한 일이 있다. 각설하고 알라딘에 접속했을 때 이 펀딩 페이지에 연결되었는데 그레이엄 그린 『코미디언스』였다. 책 디자인이 왠지 낯이 익어 검색하니 장바구니에 담아둔 아이작 싱어 『쇼사』를 낸 출판사다. 그리고 덜컥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츠바이크의  『과거로의 여행』 

 

음...? 분명 츠바이크는 신간 알림 신청을 한 걸로 기억하는데 왜 알림이 안 왔을까...;

게다가 이 출판사의 첫 번째 책 『창백한 말』은 현재 배송중이다. 같은 출판사인데 왜 츠바이크의 신간을 못봤지?

tmi_ 글을 작성 중에 S에게 연락이 왔다. "니 책('창백한 말')이 우리집에 왔다"고. 얼마전에 S에게 책을 보낸 적이 있는데 아마 최종배송지로 책이 간 모양이다. 추워서 장보러도 안 가고 쫄쫄 굶고 있는데 이 추위에 책 가지러 가야 된다고? 아이 춥고 귀찮은데...ㅠㅠ

 

이미 (남의 집에)배송된 『창백한 말』에, 장바구니에 담은 『쇼사』와 『과거로의 여행』까지... 이쯤되니 운명이구나 싶은 게 그냥 이 시리즈는 다 사야겠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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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오랜만에 츠바이크를 검색하다 절판된 책을 발견했다. 아니왜? 왜애? 왜애애? 츠바이크가 왜 절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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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스트. 

 

일단 『연민』은 확실히 가지고 있는데, 『크리스티네…』 와 『이별여행』 은 긴가민가하다. 『크리스티네…』는 일전에 홍대 와우북 행사 때 사은품으로 미니북을 받았는데 그때 함께 갔던 B에게 준 게 미니북인지 본책인지 긴가민가 하고, 『이별여행』은 장바구니에 담은 건 기억나는데 주문을 했던가 긴가민가 하고. 

그리하여 홈 게시판을 뒤졌는데 찾았다. 후훗, 두 권 다 있군. 게시물 본문에 제목과 작가 이름 없이 이미지만 올린 덕에 책을 찾느라 손품을 좀 팔았다. 이 기회에 게시물을 수정하고 나니(작가와 책 제목 삽입) 등에 진 한짐을 벗어던진 것처럼 개운하다.

 

결론은 츠바이크도 품절되는 업계의 불황이라니 서글프고 씁쓸하고 좀 그렇다. 그래도 츠바이크인데 어느 날에는 재간되거나 복간되겠지...

 

츠바이크 절판에 놀란김에 장바구니에 계속 담아뒀던 『프로이트를 위하여』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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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평전의 대가답게 '프로이트 평전'인데 평전 외에도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주고받은 서신이 수록되어 엄밀히 말하면 츠바이크와 프로이트 공동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저자도 그렇게 표기되었고.

비영어권 도서는 원서를 읽을 수 없는 바에야 품절, 절판에 울지 말고 책 있을 때 미리미리 주문해버리는 게 속편하다(요즘 늘 외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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