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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5646 bytes / 조회: 266 / 2023.08.14 21:24
왕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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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의 시간』 

『왕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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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서독'과 메이킹필름 스틸컷(아래 책 '왕가위')

사실 내가 좋아하는 건 필름인 '동사서독'보다 영화 안에 녹아있는 텍스트인데 등장인물들의 서사와 플롯이 숨막히게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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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필모 중 '동사서독'외 좋아하는 영화는 <춘광사설>. 내 취향은 공식 제목인 '해피투게더'보다 '¹ 춘광사설'인데 이런 은유적인 표현을 좋아한다. 달이 빛난다고 말하는 대신 깨진 유리조각에 반짝이는 빛을 보여주는 것처럼. 

 

¹ 春光乍洩 : 봄햇살이 뚫고 들어오다

 

 

<아비정전>도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엔딩에서 엄마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나와 걸어가는 아비의 뒷모습이 영화 전체를 압도한다. 긴 외길을 혼자 걷는 아비의 어깨와 등은 수 백 마디 대사보다 더 웅변적이다.  

 

 

나는 평소 배우(든 누구든 타인)의 성적지향에 대해 아무런 가치판단도 하지 않는데 가끔 유툽에서 배우 장국영의 성정체성을 두고 본인이 이미 시인했음에도 배우를 두둔한답시고 모함, 거짓, 와전이라고 관련 사실을 호도하는 걸 보노라면 그런 식의 태도가 오히려 예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인다는 걸 모르는 걸까, 궁금하다. (바라건대 유툽에서 떠드는 얘기들이 모두 사실과 진실에 기반한다고 믿지 말길!) 

분명한 건, 본인이 원하지 않는 논쟁은 설령 그것이 그를 위해서라고 한들 당사자에겐 폭력이지 않겠는가.

 


『왕가위』 

 

동광영을 만났을 때 제가 말했습니다.

"제가 다시 <열혈남아> 같은 영화를 만들길 바라시는 거 압니다."

"그래, 그게 너한테 좋으니까. 실력도 입증됐고 흥행도 되고 그게 시장이 원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그냥 그 길을 걸었으면 좋잖아."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못 돌아가요. 그 시절은 끝났습니다."


- <아비정전>에 대한 인터뷰 중에서 


우리는 누구나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살고 있다.

왕가위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해 얘기해왔다. 아주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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