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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6613 bytes / 조회: 127 / 2023.11.16 16:13
와치맨 디럭스 에디션


품절과 절판이 차이가 없는 요즘 책 사러 갔는데 품절이 뜨면 '아씨또오-' 가슴이 철렁한다. 

주말 오후에 강남 한복판에서 몬스터와 마주친 기분이랄까...(흐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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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책을 주문하려고 알라딘 장바구니에 접속했는데 상단에 '와치맨 디럭스 에디션'이 뜨고 옆에 '품절'이 딱. 바로 엊그제만 해도 없었던 '품절'이라 얼른 확인하니 품절 확인일이 11/08일이다. 

이틀 지났으니 아직 희망이 있다. 다행히 교보와 yes24에서 아직 주문이 가능하다. 조금 고민하다 교보에서 주문. 

그리고 어제.

뽑기운이 없는지 보유 도서 재고 확인 중이며 발송이 늦어진다는 교보 알림이 왔다. 

아, 이건 출판사 쪽으로 재고 확보 중이라는 건데. 

알라딘에서 '품절확인'했다는 얘기는 출판사 재고도 없다는 의미이므로 알림을 보는 순간 교보 주문이 취소될지도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여기서부터 마음이 급해진다. 교보가 빨리 확인해줘야 아직 재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yes24에서 주문하던지 말던지 할 텐데, 날이 밝으면 교보에 전화해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비몽사몽 중에 교보 알림을 확인했다. 역시나 품절로 인한 발송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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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마음이 급하다.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벼가며 폰 들고 yes24앱에서 주문한다고 버벅대다가 침대에서 빠져나와 데스크탑 켜고 yes24에 접속, 재고 확인하고 주문. 

그리고 한숨 자고 일어나 확인해보니 발송준비중이다. 발송준비는 포장 중이라는 뜻이므로 내일은 책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 수도권은 당일 수령인데 지방은 최소 이틀은 기다려야 된다. 처음 부산에 이사와 적응이 안 됐던 것 중 하나가 당일배송이었다. 지금은 별느낌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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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맨'으로 정신 없는 와중에 지난 5월에 절판된 '숄로호프 단편선'을 검색해보니 중고샵에 책이 있다. 

가격인플레가 없어서 바로 주문. 근데 배송비가 4500원이라... 

플미 정말 혐오해서 영미권이면 원서를 사고 그 외 언어권은 포기한다.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재간을 무한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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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하고 정신없는 시간이었지만 이만하면 대충 해피엔딩인 걸로.

이제 책만 기다리면 된다! 냐하~

 

(+)

(작성 시점)<숄로호프 단편선>은 교보와 yes24에서 주문 가능한 걸로 검색된다. 참고로 지난 5월에 파주 물류에 재고 확인했을 때 절판되어 책이 없다고 회신 받은 바 있다. 어쩌면 민음사가 창고에서 재고 박스를 발견했거나 또또..또오.. 다른 가능성은 모르겠다. 뭐하여튼 그러함. 출판사가 창고에서 숨어있던 박스를 발굴하는 일이 종종 있다. 

참, 전자책은 구입 가능하다. 품절/절판은 종이책만.

 

 


 

책 한 권을 사려고 왜 그렇게 안달복달하는가...

어릴 때 경험 탓인데 최근 국내 경기 침체와 관련이 깊다. IMF 때 일. 학교수업을 마치고 단짝 K네 집에 갔다가 K의 부모님과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당시 이슈였던 IMF 얘기가 나왔다. K랑 내가 '라면 사재기를 한대' 깔깔깔 하니 K의 아버지가 철없는 것들을 보는 눈으로 우리에게 설명하시길 '나라에 돈이 없으면 공장이 멈춘다. 공장이 생산을 안 하니 돈이 없어서 라면을 못 사는 게 아니라, 라면이 없어서 못 사는 것'이라고 하셨다. 생각해보면 7,80년 대라고 서울에 부자가 없었겠는가. 하지만 그 시절 만들어진 영화를 보면 당시 부자와 지금 부자의 생활양식에 뚜렷한 차이가 보인다. 해외여행 자율화가 김영삼 정부 이후였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자. 

경기 침체기에 물건이 없어서 못 사는 것과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것은 공포의 양상이 다르다. 이것이 내가 (특히) 책의 품절/절판에 민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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