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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舌)
- 네 언어의 한계는 곧 네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by Ludwig Wittgenstein
3126 bytes / 조회: 126 / 2023.11.16 16:59
성서는 제대로 읽히고 있는가


* 잠가두었던 예전 글을 읽다가 일부를 떼어 재게시함


 

 

성서는 과연 제대로 읽히고 있는가.

이에 대한 질문을 처음 하게 된 것은 《세 가지 색》《베로니카의 이중생활》로 유명한 프랑스인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Krzysztof Kieslowski)의 《십계》중 제 1계명을 다룬 <어느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나서였다.

십계 1편 : 어느 운명에 관한 이야기
어린 파웰은 언어학자인 아버지 크리지스토브에게 매혹되어 있다. 삶과 죽음의 의미에 관한 아들의 질문에 아버지는 현대과학이 지향하는 합리주의적 세계관에 따라 대답한다. 파웰의 고모인 이레나는 반대로 신앙인으로서의 자신의 인생관을 파웰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컴퓨터로 연못의 얼음두께를 계산한다. 얼음은 파웰의 몸무게 몇 배를 버틸 만큼 튼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때 파웰은 감추어둔 성탄선물인 스케이트를 미리 발견했음을 털어놓고는 이튿날 해가 지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최첨단 과학 산물인 컴퓨터를 맹목적으로 믿던 아버지는 결국 아들을 잃는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EBS 세계명화>에서 본 이 영화는 어린 내게 깊은 충격을 주었고 '맹신'에 관하여 사고의 한 겹이 벗겨지는 경험을 하게 했다. (제목에 어울리게 모두 열 편인 이 영화의 나머지 아홉 편은 1편 만큼의 충격이나 감흥은 없었다.)
참고로 십계명 중 제 1계명은 '다른 신을 믿지 말라'다. 

오늘날 현대인에게 종교란 무엇일까. 

믿음은 무엇이고 신은 무엇인가. 

모든 종교인은 동시에 신앙인인가. 

종교와 신앙이 대립할 수 있는가.

 

어렵다면 어려운 이 얘기를 너무 쉽게 얘기하고 정의를 내리고 확신하는 크리스천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그곳이 그들에겐 그리도 만만한 것이려니...
 

헐벗고 가난한 한 흑인 소년이 예배를 드리고 싶어 교회를 찾았다. 교회는 잘 차려입은 사람들로 그득했다.
초라한 흑인소년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린다. 그리고 그 흑인소년을 쫓아냈다.
흑인소년이 교회 문 밖에 앉아 울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다가와 옆에 앉았다.
소년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그 사람이 말했다.
‘나는 예수다. 나도 교회에서 쫓겨났다’

* 출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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