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진 <몽 카페>
파스칼 키냐르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
그렉 이건 <대여금고>
그렉 이건의 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표지 시안이 일관성이 있어 시리즈처럼 보이지만 시리즈가 아니고 그냥 그렉 이건 소설집이다.
(온라인서점 책 소개)
다만, 그만큼이나 서로의 장점을 상쇄하지는 않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서정소설의 서정성과 『대여금고』의 서정성을 구분해서 볼 때 해결된다. 서정성을 획득하는 방식에서, 서정소설은 이미지가 주는 여운에 집중한다면, 『대여금고』는 과학적 상상력이 주는 여운에 집중한다. 이러한 특징은 표제작 「대여금고」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바로 이 여운을 확보하기 위해 그는 의도적으로 과학적 설명을 하지 않는다.
지난 달에 알라딘이 파스칼 키냐르의 신간 <성적인 밤>을 펀딩했다. 펀딩 중에도, 출간이 된 지금도 나는 책 구입을 목하 고민 중이고. 아포리즘 같은 키냐르의 문장은 끌리는데 그림은 딱히 안 끌리는 호불호의 틈바구니에 낀 거다. 웃기는 건 고민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선 '에라잇!' 하며 작년에 출간된 <세 글자로 불리는 사람> 주문하는 괴상한 짓을 했다는 거다. 당분간 키냐르의 신간은 안 사려고 결심했는데... 하여튼 소비심리란...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아주 잘 읽었던, 이후 한번씩 떠오르던 신유진의 산문을 주문했다. 작가가 책의 물성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혹시 개정판이 나올까 기대심리로 버텨볼 마음도 없진 않았으나 이 책이 해당 출판사의 카페 시리즈라 그냥 주문했다.
근데 배송 받은 책을 보니 위화감이... 예전에 읽었던 책이랑 다른 것 같아서 확인해보니 표지 제목 레이아웃이 바뀌었고, 목차 중간중간 삽지면의 폰트 크기가 줄었다. 표지 제목은 바뀐 게 더 깔끔한데 문제는 삽지 폰트. 본문 폰트와 동일했던 삽지면 폰트 사이즈가 반토막이 났다. 왜 이런 짓을???
스맛폰 사용으로 연령 관계없이 시력저하로 큰글자책까지 나오는 요즘 굳이굳이 폰트 사이즈를 깨알 같은 크기로 변경했는지 정말 궁금. 혹시 편집실수인가??? 실수여도 아니어도 편집진은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앞표지가 책등과 분리되는 스위스 바인딩(유로바인딩) 방식도 일반 제본방식으로 바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