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간 시각이 오후 4시 쯤이었는데 전날 밤에 검색했을 때 분명 두 권 있었던 책이 반나절 사이 다 대출됨...뿌앵;
그리하여 세수하러 갔다가 물만 먹고 온- 은 아니고, 전날 밤에 미리 뽑아놓은 리스트를 알차게 챙겨 왔어요.
놓친 책은 예상컨대 신착칸에 있을 것 같아서 도서관에 가자마자 바로 신착칸으로 직행했는데 책이 안 보이길래 그때이미 대출됐구나 짐작하긴 했어요. 미련을 가지고 서너번 뱅뱅 돌다가 도서관앱으로 검색해보니 역시 대출...
레이 브래드버리 『지구에 마지막 남은 시체』
정여울 『오직 나를 위한 도서관』
마거릿 애트우드 『숲속의 늙은 아이들』
은 모두 신착칸 앞에서 뱅뱅 돌다 발견하고 뽑아온 책들. 실제로도 신간이에요.
『현대미술의 여정』은 대출할까 말까 여러 번 뽑았다 넣었다 망설였는데 이유는 이번에 대출권수가 좀 많아서 이 책까지 2주 안에 다 읽기는 무리일 것 같다는 걱정 때문인데요. 이제 내적합리화가 발동합니다. 어차피 사려던 책이니 기간 내 못 읽으면 주문하면 되니까. 만약 두고 오면 미련이 남을 게 분명하니까. 애트우드 여사의 소설을 제외하면 에세이와 단편이니 후다닥 읽으면 완독이 가능할 것도 같으니까. 그리고 픽.
이로써 당분간 내 책장의 책을 읽자는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왜 내 책을 안 읽고 자꾸 도서관 책을 빌려 읽는 걸까요. 빌린 책은 반납해야 하므로 어쨌든 완독을 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 같아요. 저는 통제와 구속이 필요한 타입인 거죠ㅎㅎㅎ 이번에도 리스트의 책을 찾아 이삭줍기 하는 와중에 매의 눈으로 책장을 훑으며 다음엔 이책, 저책, 이것도 저것도... 그랬다는...
도서관은 참 고맙고 좋은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