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부닌 『부닌 단편선』
헤르만 브로흐 『현혹』
사르트르 『닫힌 방 / 악마와 선한 신』
부닌 단편선
우리나라에선 그닥 인기 없는 노벨 수상작가 부닌의 단편집.
쓸쓸하고 쌉쌀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 열네 편이 수록되었다(고 한다).
계절이 그래선지 사회가 우울하고 답답해서인지 문득 쓸쓸한 사랑 얘기가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인기 없는 부닌이라 혹시 절판되면 또 속 끓일 게 뻔하여 이참에 주문했다.
지만지에도 부닌 단편선이 있는데 다행인지 신기한 건지 인디북 단편집과 목차가 겹치지 않는다. 지만지도 같이 주문했어야 했는데 다른 단편선 '어두운 가로수 길' 때문에 나중으로 미루었다.
지만지 부닌 '어두운 가로수 길'은 인디북 부닌과 일부 목차가 겹치는데 이 책은 천줄읽기와 큰글씨책만 있어서 어차피 주문은 그림의 떡이라는 거. 가격을 보니 일반판형은 재정가로 나오려나 싶기도 하고.
배송받자마자 바로 읽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지금 읽고 있는 건 셰익스피어 『리어 왕』이다. 이러나저러나 읽고 있는 책이 '비극'인 걸 보니 확실히 요즘 좀 차분한 시기인가 싶은...
닫힌 방 / 악마와 선한 신
구토를 느낄 정도로 난해하게 쓰는(전적으로 사감임) 사르트르의 희곡집.
『구토』 이후 사르트르는 의식적으로 멀리했는데 시간 지나니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끓어올라서 오랜만에 사르트르다. 이래서 인간에게 고통의 망각은 행운이자 불운인 듯.
『닫힌 방』은 그 유명한 '타인은 지옥'이라는 레토릭을 유행시킨 희곡이고.
『악마와 선한 신』은 제목부터 재미있다. 그냥 '악마와 신'이 아니라 굳이 '선한 신'이라고 방점을 찍은 데서 사르트르의 까칠한 냉소가 보인다. 그래. 신이라고 모두 or 항상 선하지는 않겠지. 악마와 신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이것일지도.
현혹
지난달 얘기이긴 하지만 모커뮤 독자들 사이에서 브로흐의 소설이 그것도 콕 집어 '현혹'이 반짝 흥했다. 딱히 대중적으로 흥할 요소가 만만인 작가도 책도 아닌데. 왜지.왤까. 호기심으로 주문한 브로흐의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