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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9531 bytes / 조회: 1,834 / ????.10.03 02:53
공부


며칠 전 이모가 전화로 아이들(외사촌 동생) 영어 때문에 고민이라는 얘기와 함께 적당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그중 고등학생인 동생에게 보내주려고 주문한 중학 영문법 연습 3800제입니다. 중학 교과 과정에 등장하는 문법 전반이 이해하기 쉽게 요약되어 있고 페이지마다 준비된 문제풀이를 통해 문법을 점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혼자서도 가볍게 훑어보면서 정리하기에 괜찮은 책입니다. 난이도는 1, 2, 3학년용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은 토플 등의 시험을 포함, 중등과정의 영문법을 공부하는 제일 좋은 방법으로 원서를 보는 것을 권하고 싶지만 입시생들에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동생들에게 추천할 책을 고르는 김에)
한창 시험과 씨름할 때 제가 즐겨 봤던 책들인데 순서대로 사전, 독해, 문법, 단어 책을 골라 봤어요.
이중 고등영문해석연구는 영어 참고서중 유일하게 세 번이나 정독한 책인데 책의 내용이 월등하게 뛰어나다거나,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학부때 선배가 추천해 줘서 처음 보기 시작한 것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개정판이라고는 해도 책 자체가 워낙 오래된 거라 편집이나 예문 등이 꽤 고전적(?)인데 기존의 독해용 책과 달리 - 제목에서도 '해석 연구'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 문장의 구조와 구성 원리 그리고 구문 분석에 집중하는 책이라 단번에 효과를 보는 수험서의 용도로는 추천 하기가 좀 곤란한 책입니다. 그러나 도움이 되는 책인 것도 사실입니다. 당장 뚜렷한 가시적인 효과를 체감하는 것보다는 어느 날 문득 아, 내가 그 책의 도움을 받는구나 하는 때가 있거든요.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나도 모르는 새 영문 구조의 개념이 잡힌다고 할까... 음, 어렵네요.
그리고 의외로 소홀하게 여기기 쉬운 '연음' 사전인데요(사진의 제일 위), 온라인 서점에서 간단한 설명을 퍼왔습니다.

The BBI Dictionary of English Word Combinations
유창하고 정확하게 영어를 사용하려면 연어(Collocation)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한 동사와 자주 같이 쓰이는 전치사나 부사가 '문법적 연어(grammatical collocation), 명사와 명사, 명사와 형용사, 명사와 동사 등 자주 같이 쓰이는 단어의 짝이 '어휘적 연어(lexical collocation)'이다. 

- 그러니까 어떤 단어를 쓰고 싶을 때 문장 속에서 그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적확한 단어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사전입니다.



두 권 모두 사전식 구성을 하고 있는 어휘 책인데 책상 위에 항상 있는 책입니다. 생각날 때, 틈날 때, 심심할 때마다 집어 들고 그냥 아무 장이나 펼쳐서 읽고, 덮으면 잊어버리고, 읽고 잊어버리고... 합니다.
이중 American English __EXPRESSION__은 최근 온라인 서점에서 50% 할인을 하는 것을 보고 구입한 것인데 원래 책상을 차지하고 있었던 책은 넥서스의 English __EXPRESSION__ Dictionary였어요. 두 책을 비교해 보면 English...는 실용 회화, American...은 관용구 사전에 가깝습니다. 얼핏 구성이 비슷해 보이지만 막상 내용에 있어서는 다른 책입니다.



가장 최근에 산 원서는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였던 팀 보울러의 River Boy와 생 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입니다.
어린 왕자는 종이 질이 많이 떨어지는 여타의 매스마켓 페이퍼백이 아니라는 어느 독자의 서평을 읽고 주문했는데 빳빳하고 새하얀 종이 질은 물론이고 컬러 그림이 무척 예뻐서 마음에 쏙 듭니다.
얼마 전 메신저로 H양이 전해 온 소식에 의하면, 현재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설은 마크 해던(Mark Hadden)의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이라고 합니다. 감동과 재미를 고루 갖추고 있어 현지에서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는데, 자폐증세를 가진 주인공 아이가 화자이다 보니 문장이 쉽고 깔끔해서 원서 읽기 입문서로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쓰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게 언어인데 그런 이유로 반성도 할 겸 시험을 보려고 주문한 책입니다.
그냥 책만 들여다 보면 쉽게 지루해지고 재미도 없을 뿐더러 초기의 "공부해야지!" 했던 의지가 흐지부지 되기 쉬운데 시험을 보게 되면 아무래도 '점수'라는 동기가 부여되기 때문에 초기의 목적(=공부)도 달성하고,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한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1석 2조가 아닌가 합니다.




책장을 훑다가 오랜만에 꺼내 본 GMAT 책입니다.
MBA과정을 준비할 때 열심히 봤던 책인데 사진은 Quantitative 파트의 기출문제입니다. → 수리 능력, 개념의 이해도를 테스트하는 건데 한 마디로 Math(수학)입니다.
문제는 보다시피 쉽습니다. 난이도에 따라 까다로운 문제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중3~고1 수학 수준입니다. TOEFL과 다른 점은 점수들이 모두 기록되어 지원하는 학교에 자료로 넘어가기 때문에 한 번을 보더라도 가능한 준비를 완벽하게 해서 시험을 봐야 한다는 겁니다. 한 번의 낮은 점수 때문에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거든요.
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가장 좋았던 것중 하나가 그 지긋지긋한 수학을 이제 안 해도 된다는 거였어요. 수학을 정말, 진짜, 아주아주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웬걸. 신입생 때 수강표를 받아 들었는데 교양필수라는 이름으로 '수학'이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지 않겠어요. 그것도 무려 수 2(數 II)였습니다. 정말 환장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건 약과였어요. 2학년이 되면서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회계 과목 때문에 졸업 전까지 공학용 계산기를 들고 다닌 것도 모자라서 학부 졸업만 하면 던져 버리리라 벼르던 공학용 계산기를 계속 애지중지해야 했으니, 그렇게도 수학을 싫어했는데 이 정도면 악연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애증이라고나 할까, 여전히 책장에 꽂혀 있는 정석 수학 시리즈를 보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음, 달관한 게지요. 하.하.하!


공부가 제일 쉽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무엇보다 점수는 정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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