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7 bytes /
조회: 1,378 /
????.06.10 15:14
댄 시먼스『히페리온』
댄 시먼스의『히페리온』이 반값도서로 올라온 것을 보고 후편『히페리온의 몰락』도 가격이 떨어지려나 궁금하기만 했어요. 집에『히페리온』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고 말이지요. 그리고 혹시, 정말 혹시, 하고 책장을 뒤졌더니 책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책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나니 그제서야 예전에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던 게 기억나더군요.;;
이 소설은, 사실 추천은 못하겠어요. 책이 좀 어렵습니다. 원래가 SF소설은 작가가 작정하면 소설 속 세계관으로 발을 성큼 집어넣기까지 장애가 많은데 이 책이 그렇습니다.『히페리온』은 초서의『켄터베리 이야기』처럼 한 공간에 머물게 된 일곱 사제가 돌아가면서 자신의 얘기를 하는 액자식 구성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동안 독자는 그들 이야기를 가지고 슈라이크 교단과 일곱 사람의 정체에 대해 약간의 추리를 해야 합니다. 요는 그들의 얘기가 재미있어야 되는데, 말하자면 '아는 만큼 읽히는' 소설입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을 때 초반 수십 페이지는 거의 매 페이지마다 한숨을 푹푹 쉬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하여튼 쉬운 소설은 아니에요.
* 댓글을 읽거나 작성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