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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01:59
히친스 <논쟁>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논쟁>.
표지로 보나 제목으로 보나 <리딩>과 자매편이 아닐까 싶은 히친스의 사회문화 비평인데 <리딩>의 선례가 있어 각오는 했지만 역시나 책을 펼치자마자 곧장 롤러코스터다.
한마디로 글쓰기에 성격이 드러나는 작가. 우회하지 않고 포장하지 않는다. 서론? 그딴 거 필요 없다. 곧장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 말빨이 장난이 아니다. 매 어휘가 바늘 끝처럼 날카롭고 선명하다. 뿐인가. 그 바늘 끝이 지적이고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이름 옆에 '지성'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전혀 꿀릴 이유가 없는 인물.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를 아주 확실하게 보여주는 히친스의 이른 영면이 뒤늦게 너무나 애통하다. 그의 지적인 언어와 논리의 향연이 가득한 새로운 책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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