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반값도서 
<엘제 아씨>
반값도서 리스트에서 우연히 눈에 띈 책.
리뷰가 마음에 들어서 장바구니에 담긴 했는데 한번도 안 읽어본 작가라 긴가민가... 이 작가의 책은 <엘제 아씨>를 제외하면 지만지만 번역했다. 지만지가 워낙 책값이 비싸고 할인율이 거의 없다 보니 리뷰가 없는 게 흠. 단편집이라 도전.
<어느 시골 신부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를테면 신앙과 인간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평범한 인간의 비범한 경험 같은.
작가의 이력이 꽤 인상적이다. 정확하게는 이력에서 살짝 드러나는 작가의 성격이 눈길을 끈다.
<구월의 이틀>
사실, '작가 장정일'의 팬이 아님에도 나는 장정일의 소설을 거의 다 읽었다.
매번 친구네 걸 빌려서 읽은 탓에 정작 집에 그의 소설은 한 권도 없는 건 함정.
나는 '독서가 장정일'의 팬이기 때문에 그의 소설을 책장에 꽂아두고 읽는 건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데 여튼, 샀다.
엉뚱하지만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류시화의 詩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
소나무숲과 길이 있는 곳
그곳에 구월이 있다
소나무숲이 오솔길을 감추고 있는 곳
구름이 나무 한 그루를 감추고 있는 곳
그곳에 비 내리는 구월의 이틀이 있다
...(하략)
- 류시화 <구월의 이틀>
<반생연>
알라딘에서 현재 77%할인 중이다. 3,000원.
이 두꺼운 책이 단편집인 줄 알았는데 장편이라니...ㅠㅠ
장 아이링은 국내에선 영화 <색, 계>의 원작소설로 이름이 알려진 작가.
장 아이링의 소설은 한결같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고, 한없이 나약한 여자주인공들이 일관되게 등장하는데 그런 이유로 소설 속 여자들은 혹 그녀의 자아가 아닐까 추측하게 한다. 같은 이유로 그녀의 소설은 늘 바늘 끝을 내 쪽으로 두고 읽는 느낌이라 독서가 썩 편치는 않다. 화양연화에 이르지 못하고 좌절된 아가씨의 낙심과 분노가 소설을 통해 분풀이를 하는 느낌. 그런데 이 예민한 아가씨의 쨍쨍거리는 말투가 은근히 마음을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
그러고 보면 18세기-19세기 초 위대한 작가들의 공통점이랄까.
남성작가들은 먹여살려야할 부양가족만 or 도박에 빠지지만 않았어도 글을 쓰지 않았을 거고, 여성작가들은 시집만 잘 갔어도 글을 쓰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
대부분의 위대한 문학은 이렇듯 벼랑으로 내몰린 손 끝에서 나왔다. 역으로 말하면 금전이 풍족하고 정신에 여유로움이 넘치면 작가는 게을러진다는 증명이랄까. 멀리 갈 것까지 없이 박완서와 박경리도 그런 얘기를 했다. 가난이 아니었으면 글을 쓰지 않았을 거라고. 물론 그렇지 않은 작가도 있다.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알라딘에서 무려 1,900원. 79% 할인 중이다.
함부로 먹으면 탈나는 건 책도 마찬가지. 졸서는 공짜로 준대도 '됐소이다' 할 테지만 황금가지 밀리언셀러클럽 시리즈를 이 가격에? 의심하며 주문.
집에 동명의 개봉영화 DVD디지팩 초회한정판이 있는데 비닐 뜯는 게 싫어 처음에 배송받은 그대로 책장에 꽂혀 있다.
중요한 건 DVD도, 소설도 오시이 마모루가 아니었으면 안 샀을 거다. 주문하면서 궁금해 찾아봤지만 소설이 먼저인지 애니가 먼저인지 여전히 정보가 없다. 멀티기획인 것 같기도 하고. 소설은 애니에 비하면 액션은 많이 줄고 보다 철학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