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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17:27
테드 휴즈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나에 관한 너의 이야기>는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단편집. 브라질 출신 작가인데 국내 번역된 책은 이 소설집이 유일하네요.
그리고 테드 휴즈. 말 많고 탈 많고 인생의 굴곡이 막장드라마 못지 않은 영국의 계관시인이에요. 아마 국내에는 동명의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고 또 자서전도 출간됐던 그의 첫번째 부인 실비아 플라스가 더 유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첫번째 부인이라고 칭한 건, 별거 중 이혼을 앞두고 플라스가 자살했기 때문이에요. 이후 이혼의 직접적인 원인인 불륜 상대 아씨아와 동거에 들어가지만 2년 후 아씨아 마저 플라스와 똑같은 방법으로 자살합니다. 가스오븐을 틀어놓고 그 안에 머리를 들이밀고 죽은 거지요. 차이가 있다면 플라스는 어린 두 아이를 방 안에 넣어두고 가스가 방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테입으로 문틈을 봉쇄했고, 아씨아는 휴즈와의 사이에 태어난 갓난쟁이를 품에 안고 오븐으로 들어갔다는 거예요. 굉장한 비극이지요.
휴즈는 이후 이 사건에 대해 일체 입을 다물었지만 자신의 불륜이나 이혼이 아닌 플라스의 정신병력이 자살의 주된 원인이라는 데에 반론을 하지 않고 방관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그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생일편지>는 사건 이후 35년이 지나 출간했고, 테드 휴즈는 책 출간 8개월 후 암으로 사망합니다.
요즘 들어, 전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리'라는 생각이 부쩍 들어요.
(이하, 길게 썼다가 지웁니다. 요즘처럼 생각이 많을 땐 말을 아껴야 된다는, 체험적 금언을 잊을 뻔 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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