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게시물: http://www.nancholic.com/bbs/board.php?bo_table=nc_blabla&wr_id=592
링크 내용에 덧붙이면 이후에도 책을 구하다 10월(11월? 기억이...) 재출간 예정이라는 알림에 "올레~" 이럼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기다리니... 결국 책이 나왔다. 그것도 무려 3년 만에. 나온 게 어딘가.
:: 출판사 책소개...
::구판과 차이점
개정판에서는 저자를 앞에 두고 직접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도록 어투를 살갑게 바꾸었고, 십계명을 존재론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전제라 할 수 있는 신의 속성에 대한 설명을 앞부분에 보강했다. 사례와 수치는 최신의 상황에 맞추어 내용을 보완했다. 90여 컷의 도판을 수록해서 이해를 도왔고, 책 뒤의 '주요 인물 및 전문용어 해설'은 항목을 교체하거나 추가했다.
단순 개정판이 아니라 증보개정판이다. 무려 300여 페이지가 늘었는데 구판이450p, 개정판이 736p(색인 20여p포함)이니 구판을 안 구하길 잘했구나 싶다.
어쩌다 이 책에 꽂혔는가 하니...,
명절 연휴 때 무심코 읽었던『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가 재미있었던 김에 저자 김용규의 다른 책을 검색-구입하던 중『데칼로그』를 발견했는데 아, 이거 소재가 키에슬로프스키의 영화 <10계>다. 그런데 책은 품절이고. 출판사에 문의하니 절판이라고 하고. 남아있는 온오프 서점을 뒤져 구하려고 애쓰는 와중에 재출간 소식을 듣게 된다. 설마 3년이나 걸릴 줄이야 알았겠느냐만은.
출판사 이름이 생소해 찾아보니 김영사의 종교서적 임프린트라고 한다.
이 책이 본격적으로 종교서적이 돼버린 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 저자가 신학과 철학 전공자이고 책 내용이 구약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하고 스케일도 장난이 아닌 출애굽 이후 모세가 신으로부터 받은 10계명에 기반하고 있으니 이해는 한다만 어째 본격적으로 '종교!' 하는 것 같아서 책 자체에 대한 접근이 편협하고 협소해지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
키에슬로프스키의 <10계>얘기를 잠깐 하면...,
EBS에서 키에스로프스키의 <10계>를 본 게 아마 여중생 때였던 것 같은데, 게중에 1계명이 가장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고 영화적으로도 제일 재미있었다. 러닝타임이 40분 남짓? 단편으로 두 편씩 방영했는데 문제는 너무 밤늦은 시각인 데다 숙제도 해야 해서(feat, 중학생이라니까요) 10계명을 다 못 챙겨봤다는 거. 특히나 두 편 중 뒷편은 거의 졸면서 본 탓에 내용도 생각 안 나고. 이후 전편을 못 본 것이 늘 찜찜했다. 내친김에 오랜만에 <10계> 감상이나 해야겠다.
1계명은 우상숭배에 관한 내용인데, 영화가 내게 충격을 줬던 건 '우상'의 개념을 확장시켜준 계기가 되었기 때문. 그시절 나는 '우상'이라 하면 '귀신 내지는 다른 신' 정도로 생각했는데 영화는 내가 의심 없이 믿는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 영화에서 '우상'은 과학적 확신이다. 혼자 외동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는 컴퓨팅된 데이터를 신봉하고 일상 생활을 그것에 의존하지만 결국 이로 인해 그토록 사랑하던 아들을 잃는다.
영화의 엔딩과 함께 우상은 돈이 될 수도 있고, 건강이, 내 가족이, 지식이, 신념이 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 벼락처럼 오면서 1계명의 울림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느꼈다.
상품권이 있어 인터파크에서 주문했는데 분류가 종교서적이다 보니 사은품에 '영성노트'가 뜬다.
'겨우' 500p 차감이라니 별로 기대도 안 되고, 집에 넘쳐나는 게 노트라 그냥 건너뛰려다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500p라 신청했더니만 제대로 된 노트가 왔다. 감동~♥
얼마전에 뉴스에서 온라인서점의 '굿즈(사은품)' 증정 행사를 제한하겠다는 기사를 봤는데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