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제니친 <수용소군도> 세트 > 오거서(五車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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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11854 bytes / 조회: 1,494 / ????.12.13 22:03
솔제니친 <수용소군도> 세트


열린책들이 <수용소군도> 6권 세트를 1500부 한정으로 지난 10일부터 알라딘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열린책들 세계문집에 <수용소군도>가 있는데 줄곧 이 책이 단권인 줄 알았던 제가 너무 무식하군요;;; 

그나저나 중고가격 얘기가 있어서 찾아보니 정말 '헐'스럽네요. 만 단위도 아니고 십만 단위... 그것도 한 권 가격... 45만 원까지 봤는데 이쯤되면 팔기 싫다는 역설이 아닐까 싶은데.

출판사에 의하면 전권 재출간은 22년 만이라고 하는군요.

사실 전 기록문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선호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좀 꺼리는 것인데, 지나간 역사라도 현실의 비극을 똑바로 직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비겁한 태도죠.

 

여튼.

 

일요일(10일)에 알라딘에 접속했다가 메인페이지에 뜬 걸 보고 바로 주문, 월요일에 당일배송으로 받은 '수용소군도'예요. 의외로 sns에서 이번 특별판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혹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여러 장 찍어봤어요.

22년 만에 재간이라면서 왜 겨우 1500부를? 그것도 온라인서점 한 곳에서만 판매를? 의문이었는데 조용한 sns를 보니 이해가 갈 듯도 하고...; 시장의 절대적인 지표는 수요니까요.

 

판형은 기존 열린책들 세계문집을 떠올리면 되겠습니다. (조금 더 큰 것 같기도...) 해당 책을 판매 중인 서점에서 판형과 가독성의 불편함을 얘기하는 댓글을 봤는데 일단 저는 그런 것 못느꼈고요. 무엇보다 내 품에 들여놓아 마음이 편하네요. 한정부수? 자본주의 시장에 그런 게 어딨어! 했다가 두어 번 품절크리를 맞은 뒤로 한정판, 특별판은 겸손하게 영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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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외부.

접착면이 불량인지 우글거림이 보여요. 교환할까 3초 쯤 고민하다 복불복의 문제만은 아닐 것 같아 고민 접었습니다. 1500부 한정이면 퀄리티에 신경 좀 써주지 아쉽네요.

요즘 출판사들의 마케팅 경향을 보면 기획은 참 좋은데 정작 실무는 기획력을 못 쫓아가는 걸 많이 봅니다. 다시 생각해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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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은 자석처리 되어있어요. 근데 접착면이 안 튼튼한 함정. 뚜껑이 훼까닥하더니 발라당 뒤로 시원하게 떨어져나가더란.

사진을 찍고 나서 책을 박스에 다시 담은 후 박스를 (이미지상)왼쪽으로 세워뒀어요. 그리고 만 하루 뒤에 확인해보니 다시 붙기는 붙습디다. 언제든 다시 훼까딱발라당 할 기세가 100%이지만서도.

열린책들 관계자가 이 게시물을 볼 확률은 아주극히매우욜라 희박하지만 혹시 보신다면 다음엔 제발 이렇게 날림으로 만들지 마세요. 실컷 기획 잘 하고 상품 잘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는데 이런 걸로 욕 먹으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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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엔 보이지 않지만 훼까닥 넘어간 뚜껑을 왼손으로 잡고 있음. 네, 왼손은 거들 뿐인 것입니다.71.png

책등의 배열이 독특한데 제목과 작가이름의 위치가 반전을 이루고 있어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냥 디자인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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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만 컬러가 다른데 목차를 보니 1-5권은 수용소 생활, 6권은 유형 생활을 다루었네요.

기록문학의 위치와 의미를 고려한 것인지 책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직선을 활용해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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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면과 후면.

아웃포커싱 때문에 이미지가 또렷하지 않은데 후면은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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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는 무광, 속표지는 유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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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지에 기록사진이 삽입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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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는 이제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모두가 죽었으니까.

- 본문 중에서

 

역사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민족의 수난, 민족의 비극을 겪지 않은 민족, 나라가 얼마나 될까 싶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그 비극이 처참하고, 후유증을 오래 앓는 국가가 있습니다. 청산은, 그래서 더 힘들고 뼈아프고 어려운 것이고요. 하지만 어렵다고, 불편하다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강점기 시절 친일부역자를 제대로 청산 못한 빚을 두고두고 갚고 있죠.

 

아래는 '수용소군도' 사은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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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은 무릎담요와 보온병(텀블러)인데, 보온병만 골랐어요.

원래 굿즈, 사은품 이런 거에 환장하는데 몇 년 전 굿즈 초기에 너무 달렸더니 이젠 온라인서점 굿즈에 정말 흥미가 없어서...

내부가 all 스텐 재질이고 용량도 450ml로 충분하고. 보온병답게 냉온 지속 시간이 8시간이고요. 뚜껑이 밀착력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긴 한데 가방에 넣고 흔들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저의 효용에는 별로 단점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병 표면의 문장은 '수용소군도,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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