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핑 상태.
양장은 3권, 반양장은 4권 구성.
처음엔 양장을 살 생각이었으나 양장은 독서가 불편하다는 후기에 반양장으로 변심.
비누(100g)는 사이즈 비교용.
(현재 시점) 쿠팡 해외직구가 가장 저렴하다. 캐시적립금까지 하면 약 43,000원으로 해외직구와 로켓배송이 1만원 정도 차이 난다. 주문 전 확인要.
9일 배송이라더니 연휴 직전인 4일 날 우체국택배로 오전에 받았다. 아이씐나!
책이 두껍고 무거워서 배송 중에 상할까봐 아마존 카트에 담아놓고 손가락만 빨았는데 쿠팡에서 발견하고 깨춤을 춘 건 안비밀. 하물며 가격도 더 저렴하다.
내지에 변색 흔적이 보여서 확인해보니 인쇄날짜가 무려 2005년이다. 골동품이 되겠구나.
제목 <캘빈과 홉스>의 '캘빈'은 우리나라에선 '칼뱅'으로 알려진 프랑스 출신 종교개혁가 존 칼뱅, '홉스'는 <리바이어던>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영국인 토마스 홉스의 이름을 딴 것.
Canadian 빌 와터슨의 연재만화인 <캘빈과 홉스>는 1987년부터 2005년까지 18권의 책으로 발매되었고 2005년에 전집 컬렉션이 발매되었다.
6살 소년 캘빈의 친구는 호랑이 인형 홉스. 홉스는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인형, 캘빈과 단 둘이 있을 때는 말하는 호랑이가 된다. 인간(성)불신론자 홉스를 생각하면 호랑이 인형에 작명을 붙인 센스에 패러독스의 재미가 있다. 즉슨 <캘빈과 홉스>는 아는 만큼 보이는 지적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사상가와 종교개혁가의 이름을 땄으니만큼 둘의 대화는 철학과 사상을 바탕에 깔고 캐주얼한 대화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를테면 이런 장면...,
"역사는,
일어날 일들은 예측가능하고 삶은 질서와 방향이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해 우리가 만들어낸 소설이야."
이 한 컷 대사에서 떠오르는 건 '인간의 구제 여부는 신의 의지로써 미리 예정되어 있고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는 칼뱅의 예정설이다. 그런데 기존 예정설에 '인간이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덧붙임으로써 칼뱅의 주장을 비틀었는데 재미의 포인트랄까 의아한 것은 칼뱅 디스를 홉스가 아닌 캘빈이 한다는 점이다. 칼뱅이 개정신교의 창시자인 반면 토마스 홉스는 성경을 이성과 논리로써 비판한 대표적인 무신론자이기 때문(덧. 실제인물의 배경을 지표로 삼아 여기서 역사를 성경의 은유로 해석해도 무방하겠다).
책의 분위기를 설명하기 위해 포털에서 한 컷을 건져왔다. 직접 책에서 이미지를 발췌하면 좋겠지만 책이 이제 막 도착해 아직 읽기 전이므로 이건 차후에. 그냥 책의 분위기를 짐작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을까 해서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