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 <사소한 부탁> > 오거서(五車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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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6744 bytes / 조회: 1,219 / ????.07.09 04:05
황현산 <사소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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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학자이자 번역가인 황현산 선생의(이 분은 함자 뒤에 꼭 '선생'이라고 붙여드려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5년 만의 신간 에세이. <밤이 선생이다>가 출간된 게 벌써 5년 전이라니 놀랍다. 세월이 흐르고 있음을, 흐르는 세월 위에 내가 서 있음을 이런 식으로 실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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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으로 같은 표지의 노트를 준다. 노트 표지가 고무 느낌 재질이라 막 굴리기가 조심스럽다. 오히려 책보다 조심조심 다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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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사은품으로 받은 노트의 겉표지 안쪽에 황현산 선생의 글이 있는 걸 발견했다. 책이 아니라 노트에 선생의 사인이 있는 게 의외롭다.

 

출간소식을 보자마자 주문하고 배송 받은 책의 표지를 처음 봤을 때 에드워드 호퍼인가 했는데 표지 안쪽을 확인하니 독일 작가 팀 아이텔(Tim Eitel)의 작품이다. 선생의 전작 <밤이 선생이다>의 표지 역시 팀 아이텔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선생의 글과도, 선생과도 잘 어울리는 표지다. 갑자기 출판사를 향한 호감이 확 상승한다. 난다가 일 열심히 하는구나 했던.

작가가 말기암 투병 중이라는 것도 이번에 안 사실.

다섯 명을 채 못 채우는 내 트윗의 팔로잉 중에 황현산 선생이 있다. 한동안 선생의 트윗을 꼬박꼬박 챙겨 읽었는데 스맛폰을 안 들여다보면서 덩달아 트윗도 안 보게 되었다. 이번에 책을 주문하고, 소식을 듣고, 착잡한 기분으로 오랜만에 트윗을 여니 선생의 근황이 있다. 흔한 안부말이지만 부디 잘 이겨내셨으면 한다. 그리고 앞으로 긴 세월 더 많은 선생의 글, 불문작품을 이 땅에 던져주시길 희망한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개인적으로 황현산 선생하면 고구마줄기처럼 으레 따라오는 인물이 고종석 작가다. 이런 걸 심리학계에선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지만, 고종석의 최신간을 보니 그는 여전히 견강부회의 늪에서 빠져나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해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어떤 주장을 할 때 그 주장은 나름의 직조된 논리 위에서 태어나고, 주장에 주장을 보태는 동안 논리의 두께는 더욱 강고해지기 마련이니 쌓은 논리의 탑을 스스로 부수기란 쉽지 않다.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든 중간 단추가 잘못 꿰어진 것이든 작가의 글을 아끼는 독자의 입장에선 그저 딱하달 밖에. 다음에 그가 소식을 들려줄 땐 보다 유연해진 자기성찰의 깊이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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