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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20:58
곰스크로 가는 기차
오후에 좀 우울한 소설을 읽었더니 덩달아 기분이 우울해졌는데 우울한 책이 왔다.
아직 책을 읽기 전이지만 표제작 단편의 내용은 대충 알고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처음 접했던 게 중1인가 중 2였다.
어차피 인간은 두 갈래 길을 다 갈 수 없고, 가지 않은 다른 길은 평생 후회와 미련의 대상이 된다.
이러니 삶은 공평한 거다.
미리 안다고, 깨달음이 일찍 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이고, 한 번 밖에 못 사는 인생이고, 인간은 어차피 불완전하고 미숙한 존재이고.
몸에 나쁜 줄 알면서도 먹고, 기다리면 더 좋은 것이 오는 걸 알면서도 기다리지 못하고, 가면 안 되는 길인 줄 알면서도 가고.
그 순간엔 최선이었을지라도 선택은 매번 후회와 미련을 남긴다.
...더 나은 선택이란 게 과연 있는가.
(+)
책이 그새 품절됐길래 확인하니 하루 사이에 내가 산 책은 구판이 되고 개정판이 나왔다. 내가 주문한 게 구판 마지막책이라니...; 기분묘함...
구판과 개정판의 차이는 아마도 양장과 반양장인 듯하다. 2페이지 차이도 있지만 이건 큰 게 아닌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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