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윈덤 『트리피드의 날』
미래문학시리즈인데 이제 전권을 갖췄다.
관련 리뷰에 어릴 때 만화로 봤다는 얘기가 있어서 M에게 물어봤더니 처음 듣는다고... 나도 처음 듣는다.
마지막 이미지.
띠지의 '가장 뛰어난 SF작가' 순위를 매기는 얘기가 나오면 불만의 소리가 꼭 터져나오는데 아마 각자 기준이 달라서이려니.
내 경우 가장 뛰어난 SF작가로 아서 C.클라크, 로저 젤라즈니를 꼽는다. 물론 더 재미있고 더 뛰어난 이야기꾼들이 많지만 SF의 원형이랄지 소설을 읽으면서/읽고나서 깊은 인상을 받은 작가는 이 두 사람이 독보적이기 때문.
그저께 제자리에 없어서 대출하지 못했던 책을 대출하러 갔더니 역시나 책이 행방불명이다...
반드시 제자리에 꽂으라는 얘기는 안 한다. 도서관 여기 저기에 거치대가 있지 않나. 거기에 올려두면 직원들이 알아서 제자리에 꽂는다. 어렵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구만 이 정도의 배려는 하고 삽시다, 쫌.
하여간에 발걸음한 게 아쉬워서 책장을 훑다가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생각이 나서 대출한 『살아있는 도서관』
표지를 입히지 않고 제본을 그대로 드러내는 누드 사철 제본이다.
나는 이런 제본 방식을 사다크의 『눈먼 올빼미』에서 처음 봤다. 근데 '누드사철제본'을 검색했더니 모언론사 기사에 누드 사철 제본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시기가 17년 2월 부터라는 내용이 있다. 응?『눈먼 올빼미』 출간일은 13년 5월인데? 4년의 시간차가 어디서 생긴 걸까. 기자가 착각했던지, 17년 2월이 중요했던지, 그냥 기자가 불성실했던지 그 중 하나겠지.
책의 물성에 혹하는 내 취향에 누드 사철은 포함되지 않는다. 누드 사철 제본을 볼 때마다 '굳이?' 하는 생각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