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e의 클래식 클라우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오, 괜찮다! 이건 전작각! 했으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 후엔 전작은 글렀구나 아쉬었던 시리즈예요.
문학, 미술, 음악 등 예술 다방면에서 명성을 떨쳤던 인물들의 자취를 밟는 이 시리즈는 기획도 좋고, 구성도 좋고, 책도 예쁜데 다만 필자에 따라 호오가 다르다는 문제가 있어요. 물론 이건 저한테 국한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만.
분야가 다르니만큼 해당 분야 혹은 작가를 전공했거나 관심 분야로 깊게 연을 맺어왔던 인물들이 집필을 맡았는데 집필자를 향한 호오 혹은 신뢰가 책을 거르게 하는 방해 요소가 됩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국한된 얘깁니다. (소심소심)
하여튼 아쉽네요...
영화 <진주 귀걸이 소녀>가 개봉할 때만 해도 '베르메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사이 '페르메이르'가 됐네요.
다른 책과 다르게 페르메이르는 책 표지와 같은 사이즈의 페르메이르의 작품 엽서를 세트로 구입할 수 있어요.
엽서는 모두 10종 구성입니다.
페르메이르는 보통 빛의 화가라고 불리는데 그림 몇 점만 봐도 이런 명칭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빛과 피사체의 구도를 참 정직하게 캔버스에 옮기는 화가랄까요. 이 외에도 화가의 그림을 쭉 이어 보면 화가의 취향? 습관? 버릇? 같은 것이 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유독 인물의 측면이 많다는 건데요. 모델이 정면을 바라보는 그림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 이유가 있겠죠.
구입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중 화가를 다룬 책 중 갖고 있는 있는 건 '뭉크'와 '클림트', 그리고 '모네'.
뭉크는 오직 한 작품 '절규'로 깊게 각인된 화가인데 화가의 개인사를 알게 되니 참 뭐랄까...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양반이네요. 일단 이렇게 우울한 인생이 있을 수가 있나... 절로 탄식이 나오고 다음으로 훈남이었다는 것에 놀라고요. 훈남 답게 애정사도 드라마틱하고.
뭉크로 인해 개인적으로 조금 반성했던 부분인데, 작품에 압도되어 정작 화가는 등한시했던 게 아쉬워요.
그리고 중요한...
'절규(비명)'에 대해 제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이 있었는데요. 그림 속에서 귀를 막고 있는 피사체는 비명을 지르는 당사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비명에 노출된 사람이라는 거예요. 자연이 지르는 비명에 피사체가 귀를 막고 있는 거죠. 이제라도 제대로 알게 되어 다행이에요...ㅠㅠ
재미있는 건,
절규의 당사자라고 생각했을 땐 그림 속 피사체가 일종의 신경증 환자처럼 보였는데, 절규로부터 귀를 막고 있음을 알고 나니 피사체가 겁(공포)에 질린 사람처럼 보인다는 거예요.
관념에 지배당하는 뇌의 구조란, 참... 신비하죠... 하하;
클림트는 워낙 유명하니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