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도서관 대출 도서로 정지돈의 리스트를 만들어뒀는데 주중에 오랜만에 Y를 만나기로 한 장소가 하필 도서관이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Y의 대출카드로 한움큼 집어온 책들.
먼저 대출한 책을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정지돈의 소설이 얇으니 대출기한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서도 경험상 두께와 읽는 속도는 상관이 없어서 좀 걱정이다(정지돈 작가도 여기에 포함된다). 더구나 남의 이름으로 빌린 책이라. 그래서 엊그제부터 팔자에 없는 열독에 돌입. 사실 여기 도서관은 1주일 연장이 가능해서 그거 믿고 대출한 것이지만.
정지돈
『야간 경비원의 일기』
『사랑, 이별, 죽음에 관한 짧은 소설 (정이현/임솔아/정지돈)』
『문학의 기쁨 (금정연x정지돈)』
『내가 싸우듯이』
윤형근 / 정희진
윤형근 『윤형근의 기록』
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쌤'이라고들 부르던데. 일종의 '바이럴 효과'가 작용한 관심. 원래 도서관 리스트에 정희진의 책이 두 권이었지만 한 권은 좀많이 지저분해서 다른 한 권만 가지고 왔다. 이 책도 드물게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한 흔적이 보이는데 그래도 사람의 손을 탄 더러움은 아니어서 대출했다.
적어도 두 권 이상은 읽어야지 작가에 대한 인상을 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지. 사서 읽던지 다른 도서관을 찾아보던지.
그리고 『윤형근의 기록』
이것도 선한 영향력인가. RM이 김환기, 윤형근 화가를 좋아하는 건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고, RM으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된 화가들이지만 그림은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으니 먼저 책이라도 읽어보자 했다. 아무래도 김환기화가에게 관심이 조금 더 기울어 있어 이쪽이 먼저이지 않을까 했는데 도서관 찬스 덕에 윤형근 화가와 먼저 닿았다.
윤형근 화가의 장인이 바로 김환기 화가다. 김환기 화가의 아내는 김향안인데 김향안의 본명이 변동림이다. 맞다. 이상 시인의 그녀 '변동림'이다.
노자는 인간의 영원불멸의 스승이다. 차원이 올라가면 속물들은 하나 쓸데없는 존재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개새끼는 역시 개새끼다. -p.16
버러지는 버러지로 끝인 것이다.
개새끼는 역시 개새끼다.
책 속에서 발견한 관람 티켓.
팬데믹 기간에 RM이 이우환 전시를 보고 갔다고 하여 부산시립미술관이 때아닌 유명세를 탄 적이 있었다.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친숙함을 느껴도 되나? 알게뭔가. 어차피 상대방은 모를 텐데.
흔하지 않지만 드물게 이런 우연과 맞닥뜨리면 교차로에서 타인과 어깨를 스치며 지나치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