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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7603 bytes / 조회: 166 / 2023.07.27 21:48
매기 오패럴 / 김사량 / 필립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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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오패럴 『햄닛』

김사량 『빛 속으로』

필립 로스 『왜 쓰는가』

 

 

 

 

햄닛


매기 오패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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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완전 생소한 작가의, 완전 생소한 소설을 충동적으로 구입할 때는 늘 한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 한두 가지에 항상 끼는 건 '서평에 낚여서'이고. 이러니 판매자들에게 바이럴 마케팅은 빛과 소금일 수밖에.

하지만 '햄닛'은 서평도 서평이지만 무엇보다 '셰익스피어니까'라는 이유로 집어든 책이다. 400년 전 인물이 AI가 소설도 쓴다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어떤 점에선 기적처럼 느껴진다.

 

매기 오패럴의 장편 『햄닛』은 제목이 이미 스포일러이듯 셰익스피어에 관한 문학적 상상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에겐 아내와 이란성 쌍둥이 남매가 있는데 남매 중 아들의 이름이 바로 햄닛이다. 햄닛은 11세에 (아마도 질병으로) 사망했는데 당시 영국은 전체 어린이의 약 3분의 1이 10세가 되기 전에 사망했다고 하니 짐작하기로 셰익스피에게 어린 아들의 죽음은 여느 가정처럼 평범한 불행이고 비극이었을 것이다. (대영제국에게)셰익스피어가 인도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문호가 아니었거나, 햄닛이 바로 그 대문호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햄닛』은 매기 오패럴이 대문호와 어린 아들을 떠올리며 작가의 상상력을 덧댄 소설이다. 참고로 구글링을 해보니 많은 셰익스피어 전문가들이 햄닛과 햄릿의 연관성을 연구했으나 오늘날 학계 의견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게 중론인 듯 하다.

 

셰익스피어는 참 신기한 존재다. 공기처럼 늘 우리 곁에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마치 빛과 공기처럼 당연한 인물으로 느껴진다. 실상 그가 남긴 희곡 말고는 그에 대해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는데도.

  

 

 

빛 속으로


김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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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감이 있지만 김사량의 대표작이 드디어 내 책장에 들어왔다.

1914년 구한말에 태어난 김사량의 행적이 좀 재미있는데 항일시위를 하다 퇴학당하고 일본으로 밀항하여 도쿄제대에 입학했다. 그리고 일본어로 일본문단에서 작품 활동을 했으며 『빛 속으로』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에도 오른다. 그러다 중국 연안으로 망명했는데 해방 이후엔 북한에서 창작 활동을 했다. 

 

구한말에서 해방 전후로 이어지는 시기에 일부 작가들이 유목민으로 국경을 떠돌았던 건 어찌 보면 시대가 그들에게 떠넘긴 숙명처럼 보이기도 한다.

 

늘 읽어봐야지 했는데 마침 녹색광선에서 신간이 나왔길래 주문.

녹생광선이 만든 예쁜 책이 하나둘 모이고 있다. 리스트에 불호 작가가 있어 전집은 완성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왜 쓰는가


필립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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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의 책을 살 때는 통과의례처럼 하는 짓이 있는데, 모으다 만 원서가 책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탓에 책을 주문 전에 의무처럼 원서를 검색한다. 그나마 『왜 쓰는가』는 산문집이라 고민의 깊이도 길이도 짧았다만.

 

챕터 첫 장이 '카프카'로 시작한다. 필립 영감의 의도인지 편집장의 선구안인지 나는 영원히 모르겠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태평양 저쪽으로 TTU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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