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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8426 bytes / 조회: 1,185 / ????.04.25 03:52
오랜만에 '책'


집에 가 있는 동안 M이 사다 놓은 책입니다. (일부 제외)
M 말로는 온라인 서점의 반값 목록 중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책으로 주문했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이미 가지고 있는 책도 있고;;;... (이벤트 예정 중 ^^)

- (왼쪽)『옥중19년』의 서승,『소년의 눈물』의 서경석은『옥중서한』의 서준식과 형제간입니다.
서승이 맏형, 서경석은 막내로 이들 중 서승, 서준식 두 사람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터진 '재일교포학생 간첩단 사건'(1971년)에 연루되어 각각 19년, 17년을 감옥에서 보냅니다. 특히 서승은 허위자백 강요를 받으며 모진 고문을 받던 중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하여 자신의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분신자살을 시도했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얼굴 포함 전신 화상을 입습니다. 하지만 그런 몸을 하고도 19년 동안 옥살이를 했으니 당시 정부의 '인권'에 대한 개념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를 잘 드러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의 세태를 보면 40여 년이 다 된 지금도 그 시절에 비해 그리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지만 말이지요.

- 사실, 신경숙을 읽을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신경숙式(?)의 어둡고 우울한 정서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한 권도 아니고 네 권이나...; 그나마 우울하다고 소문난 목록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한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
썩었는가 사랑아 

- 집에 다녀오면 시집을 구입해야지 계획했었는데 마침 네이웃의 지식인의 서재에서 신경숙씨가 시집을 추천한 것을 보고 참고 삼아 구입한 몇 권입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작가가 추천하는 시집을 구입하는 심리는 뭔지;
인용한 시는 허수경 시인의『혼자 가는 먼 집』의 목록 가운데 특히 제 마음을 흔들었던「공터의 사랑」중 일부입니다.
개인적으로 시집의 가격을 지금보다 좀 더 올려도 되지 않나 생각해요. 최근 국내 베스트셀러 소설의 경향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마음을 흔드는 한 줄의 구절이 지닌 힘이란 300여 페이지를 채우는 수많은 단어, 문구, 문장들에 비할 바가 아닐 텐데...

-『조선 뒷골목의 풍경』『한국 근대사의 풍경』처럼 내가 아직 태어나기 전의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책을 좋아해요. 특히 흑백의 기록 사진이 가득한『한국 근대사의 풍경』은 엄마한테 드릴 것.



일전에 도서관에서 대출했던 조이스입니다.
대출 기한을 맞추지 못 하고 전반 일부를 읽다가 반납했는데 귀국 후 반값 이벤트에 등장한 것을 보고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구입.
이 책은 번역의 문제가 좀 있는데, 그것도 사소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오타가 군데군데 등장해서 많이 망설였지만 결국 원서를 볼 게 아닌 이상 국내 출판 사정을 고려할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위안을 삼기로 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이스의『율리시스』는 적어도 세 번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 번째는 주석 없이, 두 번째는 주석과 함께, 세 번째는 주석 없이.
간혹 독자의 이해를 도와야 할 주석이 오히려 독서에 혼란을 주는 양날의 검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율리시스』가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텍스트가 중의적이고 복잡해서 읽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은데 책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석은 오히려 독서를 더욱 난해하게 합니다. 그런데 또 이 주석이 없이는 조이스의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나온 것이 '세 번은 읽어야겠구나'입니다. 물론 이건 저 혼자 나름 고민한 '조이스 읽기' 입니다.




지금은 교수님이시죠. 유시민교수님의『후불제 민주주의』입니다.
살아 있는 사마의가 죽은 제갈량을 두려워 한다던가요. 작금의 여당의 정치 행태를 보면 딱. 그렇게 보입니다.
이 책을 받아든 날(4.24), 하필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올라온 유교수님의 사진 한 장을 보면서 그만 가슴이 뭉클해지고 말았습니다.
정치판의 승자는 결국 그렇고 그런 무리들의 차지가 되는 것을 너무 많이 봐온 탓에, 개인적으로 이 분은 정치를 하지 않으셨으면 바라지만 그래도 정치를 하시면 지지할 겁니다.
- 라면서도 막상 유교수님 책은 읽은 것이 없어 올 해는 이 분의 책을 다 읽어야지 마음 먹고 있습니다.



(현재 읽고 있는, 읽을 예정인 목록)
귀국한 뒤로 이래저래 신변이 산만하여 독서를 거의 못 했는데 어느 아침에 불현듯 책을 좀 읽어야겠다 결심하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입니다. - 대출한 책은 기한 때문에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읽게 되거든요.
음, 그런데『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1)』를 제일 처음에 잡은 것이 아무래도 실수였던 것 같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역시 진교수님답다고 할까. 두 세 시간이면 읽을 수 있으려니 했더니 웬걸 2주가 다 되도록 절반 밖에 못 읽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대출 기한을 연장했습니다. --;
이 책은 조금 과장하면 한 페이지 걸러 밑줄 좍좍 긋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데 진교수님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비유, 인용이 '아, 줄 긋고 싶다'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듭니다. 그런데 왜 이리 독서가 더딘가. 한 마디로 '예, 그래요, 저 부족해요' 입니다.
출판물의 (저자의)목소리는 보편적으로 일부 계층이나 특정인이 아닌 대중 전반을 독자로 삼기 마련인데, 이 책은 저자의 목소리가 손가락으로 어느 지점을 정확하게 겨누고 '이봐, 거기 너희들!' 하니 읽는 저는 어느새 구경꾼이 되기 십상이라 저자의 글에 일관되게 집중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읽다 보면 진교수님 목소리가 음성 지원된다는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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