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림과 그림자』
『묘사하는 마음』
씨네21 김혜리 기자의 산문집.
김혜리의 영화 산문(인터뷰 포함)은 예전에 도서관에서 대출한 『그녀에게 말하다』『진심의 탐닉』을 읽었는데 리뷰를 남기지 않았더니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감상을 되살릴 기억의 통로가 없어 아쉽다. 달리 말하면 딱히 특별한 인상이 남지 않았다는 의미도 될 텐데 아마 이쪽이 사실에 가까울 거다. 이후 그녀의 책을 따로 구입하지 않았던 걸 보면 말이다.
*언급된 책 두 권은 현재 절판이다.
근데 왜, 새삼, 갑자기, 김혜리 기자의 책인가 하면 신형철 평론가를 비롯한 몇몇 글 잘 쓴다고 자칭타칭 세간에 오르내리는 저자들이 극찬한 것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이유가 크다. 이젠 논란거리도 안 되는 문단에 만연한 주례사 비평일 수도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어차피 나는 주기적으로 진부하고 통속적이고 키치한 것을 수혈해줘야 하는 인간이므로 고민하지 않고 저자의 리스트에서 근간 중심으로 골랐다.
세 권 모두 출간일이 몇 년 전인데도 책 상태가 좋아서 확인해보니 모두 증쇄고 발간일도 작년 말, 올해 초에 걸쳐 있다. 기자의 글을 좋아하는 고정팬이 많은 듯 하다. 이번 기회에 나도 그녀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하드커버 앞표지에 제목 중 '그림과'만 인쇄되었길래 뭐지 했는데 나머지 제목 '그림자'는 하드커버 뒷표지에 인쇄되었다. 하드커버 컬러도 밝은 회색과 어두운 회색으로 앞뒤 투톤인데 내 개취엔 마음에 들지만 솔직히 왜 굳이 투톤을? 싶다. 이유는 디자이너와 편집자만 알듯.
하드커버 표지만 얘기했는데 겉표지도 예쁘다. 제목과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