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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6750 bytes / 조회: 85 / 2023.11.02 21:54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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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순) 

『멜랑콜리아 미학』

『멜랑콜리아』

 

 

흔하게 쓰지만 누가 사전적 의미를 물으면 당황할 개념에 '멜랑콜리아'도 포함되지 않을까. 

'멜랑콜리아'는 이런 의미라고 한다. 

 

멜랑콜리의 어원을 보면 ‘검은 담즙’(‘melas’(검은) ‘chole’(담즙))이라는 뜻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의학 용어로서 히포크라테스가 살았을 당시 인간의 몸은 혈액(공기), 점액(물), 노란 담즙(불), 검은 담즙(흙) 등 4가지 체액(4체액설)으로 이뤄져 있고 이들이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하다는 학설이 있었다. 만약 어느 하나의 체액이 많으면 특정한 체질이 형성되고 특정한 기분상태가 나타난다고 보았다. 4체액 가운데 검은 담즙에 의해 특정한 체질, 기분상태를 나타내는 말이 멜랑콜리아였다. 그것이 이후 우울한 기분 상태를 뜻하는 말이 된 것.

 

출처. https://ch.yes24.com/Article/View/27236

 

 

하이데거 전공자인 김동규 교수의 책을 주문한 건 다분히 목적의식에 의한 것으로 내 개복치 멘탈을 위한 나름 처방이다. 

가능한 책을 다양하게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가끔 목적의식으로 책을 고를 때가 있다. 정신분석 계통의 심리학 분야가 이에 해당하는데 최근 몇 년 이 분야 책을 의식적으로 읽고 있는 이유는 장르극의 비극과 비애를 감정의 매몰이나 소모 없이 가볍게 즐기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그러니까 <헤어질 결심> 각본을 쓴 정서경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장르극의 '배드 엔딩'을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 자연의 이야기로 감상하고 싶어서인데 이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각종 이론이나 사례로 무장한들 막상 비애극을 겪고 나면 여전히 컨트롤 안 되는 감정 몰입으로 후유증을 앓는 것이다. 왜그럴까.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결국 다시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간다. 어떤 매커니즘으로 인해 고작 '이야기'에 이토록 슬프고 안타깝고 괴로운 감정이 발현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으려다 보니 심리학 쪽을 기웃거리게 되는 거고. 

쓰고 보니 뭔가 복잡한데 짧게 요약하면 영화나 책을 보면서 질질 울고 싶지 않아서 심리학 책을 읽는다는 얘기임. 

내 주변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냉소적인 M은 내가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작가 마음인데 뭘 그리 몰입하냐'고 일침하지만, 글쎄그러니까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된다니까?


yes24에서 저자의 책을 누르면 저자의 코멘트가 있다.

 

이 책을 쓴 김동규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독자를 마음 속에 그리며, 이 책을 썼습니다.


1) 멜랑콜리, 불안, 권태, 고독, 허무 등과 같은 감성의 문화적 바탕에 관심있는 분

2) 서양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망해 보고 싶은 분

3) 예술과 철학 방면에서 감성적이고도 지적인 자극이 간절했던 젊은이


저의 책이 이런 분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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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멜랑콜리아 미학'의 목차.

'멜랑콜리아 미학'은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보지 않으면 읽기 어렵다는 리뷰도 있고, 영화를 보지 않아도 책을 읽는 데 문제 없다는 리뷰도 있고. 이것 때문에 '멜랑콜리아'만 주문할 생각이었으나 결국 두 권 모두 주문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뉘앙스를 보니 아무래도 두 권이 연작(혹은 확장)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문제 없다는 리뷰를 쓴 사람이 내가 신뢰하는 리뷰어이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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