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실과 소설적 진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그를 통해 스캔들이 왔다』
얼마전에 '피츠제럴드의 역습'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말그대로 '르네 지라르의 역습'을 받아 리스트를 뒤져서 지라르의 책을 주문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의 sns를 누를 때마다 르네 지라르가 등장했다. 갑자기 견물생심의 화신이 된 지라르 ㅋ...
예전에 『폭력과 성스러움』을 사면서 뺐던 『희생양』은 예전과 같은 이유로 이번에도 주문에서 뺐다. 이 책은 앞으로도 주문 안 할 확률이 크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그를 통해 스캔들이 왔다』
연작이다.
루카복음 중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는 구절을 변용한 것으로 '봤다'를 '본다'로 시제를 바꾸었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살핀다는 의미라고.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한길사 GB 100만 부 특별 리커버판 컬렉션인데 책이 고급지다. 이 컬렉션은 모두 다섯 권 구성인데 다섯 권 중 한나 아렌트는 갖고 있고 나머지 세 권은 그닥 안 끌리는 목록이라 지라르만 구입했다.
컬렉션 구성 중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가 눈에 띈다. 예전에 내가 막 현대사상 류에 관심을 갖던 시기에만 해도 매우 핫했던 레비-스트로스가 지금은 변방으로 밀려난 듯 조용한 존재감을 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사실 대표적인 고인물일 것 같은 학계도 트렌드에 무척 민감하고 무엇보다 우두머리의 입김을 많이 받는다.
.......비속어 좀 써도 되나요? 삐이- 같은 거?
..........하아.............................
새벽 2-3시에 라캉과 지라르의 욕망 이론(+ 번외 들뢰즈 욕구/욕망)이 어쩌고 저쩌고 거의 1시간 정도 작성했던 글이 날아갔어요. 쓰던 글을 통째 날려본 사람은 느낌 잘 아시겠지만 나라를 잃은 허망함과 거의 맞먹죠. 물론 이건 나라를 잃어본 경험을 안 해봤으니 할 수 있는 비유고요. 이런 비유를 했다고 뭐라고 하지 마세요. 우리는 유머와 해학의 여백을 즐길 줄 아는 민족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