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국 인문 기행ㅣ서경식 > 오거서(五車書)

본문 바로가기
Login
NancHolic.com 감나무가 있는 집 Alice's Casket 비밀의 화원 방명록
오거서(五車書)
- 다섯 수레의 책
4668 bytes / 조회: 66 / 2024.02.05 03:50
나의 미국 인문 기행ㅣ서경식


20240205035021_42f7fa21f3ab0421cfd0cd4a7883de06_mbyz.jpg

 

서경식 『나의 미국 인문 기행』

 

 

하반기(아마도 가을) 출간한다던 '나의 일본 미술 순례' 2권을 기다리고 있던 와중에 선생이 작고하셨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직후에 인문기행 시리즈 세번째 책인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예판 소식이 떴다. 

바로 예약주문하고 한 달을 기다려 책을 받은 건 지난 달이지만 이제야 업뎃한다. 

 

선생의 부고 기사에 달린 댓글이 잊혀지질 않는다. 빨갱이, 간첩, 잘 죽었네 어쩌고... 댓글을 쓴 자가 기왕이면 늙은 꼰대이길 바란다. 젊은 꼰대라면 너무 답없는 비극이니까.

누군가의 부고 소식에 악성댓글을 달 때는 죽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을 살았는지 최소한 위키 검색 정도는 해보길 바란다. 타인의 죽음을 조롱하려면 그 정도 성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 땅 어딘가에서 나처럼 숨쉬고 움직이며 살던 한 인간의 연대가 끝났다. 본인에게 해를 끼친 것도 없는데 굳이 사망 소식에 물이끼처럼 들러붙어서 낄낄거리고 조롱하는 짓이 참으로 무가치하다. 왜 사나. 그저 웃지.

 

 

 


20240205035015_42f7fa21f3ab0421cfd0cd4a7883de06_yb2n.jpg

 

20240205035016_42f7fa21f3ab0421cfd0cd4a7883de06_8pe6.jpg

 

20240205035017_42f7fa21f3ab0421cfd0cd4a7883de06_5gmu.jpg

 

20240205035020_42f7fa21f3ab0421cfd0cd4a7883de06_if9l.jpg

 

20240205035945_42f7fa21f3ab0421cfd0cd4a7883de06_e71v.jpg

 

'인문 기행'이 시리즈가 될 줄 전혀 예상 못했는데 결국 '미국 기행'까지 3부작으로 마무리 되었다. 아마 선생이 계속 살아 계셨으면 더 나왔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최소한 '프랑스 기행'은 나왔을 것 같지만 이젠 오직 상상의 세계다.

 

'디아스포라' 하면 나는 서경식 선생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마 '디아스포라 기행'으로 이 용어를 처음 접했기 때문일 거다. 서경식 선생은 어느날 가족에게 재앙처럼 들이닥친 불행의 목격자로 피해자로 한 시대를 증언하고 버티며 평생 유목민으로 살았다. 누군가는 유흥처럼 내뱉는 '자유'가 선생에겐 평생 어렵고 귀한 소망이었을 터다. 

선생의 영면을 바라며 꽃 한송이를 놓는다.

 

* 댓글을 읽거나 작성을 하려면 로그인을 해야 합니다.

Total 646건 2 페이지
오거서(五車書) 목록
번호 제목 날짜
나의 미국 인문 기행ㅣ서경식 24.02.05
630 르네 지라르 24.02.03
629 에두아르 르베, 카뮈, 보르헤스 24.02.02
628 김초엽, 최진영 24.01.30
627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ㅣ칸딘스키 24.01.30
626 이응준 소설집 (도서관) 24.01.24
625 미들마치ㅣ조지 엘리엇 24.01.22
624 도서관 책 24.01.20
623 신간 24.01.19
622 알베르 카뮈 산문 24.01.03
621 츠바이크, 피츠제럴드 2 23.12.28
620 부닌, 사르트르, 브로흐 23.12.26
619 보르헤스 논픽션 전집 23.12.20
618 파울 첼란 전집 23.12.09
617 숄로호프 단편선 23.12.02